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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또 출동'...설악산 구조대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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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등산이나 암벽 등반에 자신 있는 분들, 강원도 설악산 자주 찾으시죠.

최근 주말이면 하루 만 명 가까운 등산객이 몰리면서 사고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산악 구조대원들도 그만큼 바빠졌는데요.

'제발 안전수칙을 지켜주십사' 하는 게 이들의 당부입니다.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2일 오후, 암벽 등반 명소인 설악산 토왕골.

아찔한 절벽에서 60대 한 명이 들것에 실려 내려옵니다.

암벽을 타다 깨진 바위가 허벅지에 떨어졌습니다.

끙끙대며 이어지는 환자의 신음, 하지만 구조는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줄을 잡고 200m 절벽을 조금씩 끌고 내려와야 합니다.

"계속 풀어 계속. 천천히 풀어요."

그렇게 3시간 정도 지났는데, 또다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이번에 바위를 타다 넘어져 팔목이 부러진 30대 여성.

산에서 내려온 구조대는 다시 산 위로 발길을 돌립니다.

어느새 깜깜한 밤, 들것조차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

길 없는 내리막을 부축해 내려옵니다.

3km 이동하는데, 5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잘하고 있어요. 속도 괜찮아? 네 좋아요. 형. 딱 좋아요. 네가 움직여 줘. 네."

그래도 구조를 하면 참 다행입니다.

일주일 뒤 50대 1명이 설악산 수십 미터 절벽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박근형 소방장/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 : (구조 당시) 헬기 작업을 못 해서 들것으로 장시간 오래 구조가 걸렸거든요. 빨리 구조를 해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한 마음에 구조한 것 같습니다. (사망 사고를 보면) 아! 이분은 돌아가셨구나. 그런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좀 많이 안타깝고….]

2019년부터 21년까지 3년간 설악산 일대 강원도 인제와 속초 지역에서 발생한 산악 사고는 천 건이 넘습니다.

비상식량과 여벌 옷을 갖추고 체력에 맞는 산행과 일몰 전 하산을 완료하는 건 당연한 안전 수칙.

설악산의 경우 등반 전 기상 상황을 확인하고 반드시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달라고 구조대원들은 부탁합니다.

YTN 지환입니다.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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