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훈련병 수료식'...훌쩍 자란 아들 보며 울고, 웃고

돌아온 '훈련병 수료식'...훌쩍 자란 아들 보며 울고, 웃고

2022.06.16. 오전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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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 이후 훈련병들의 대면 수료식이 금지돼 군에 아들을 맡긴 가족들의 아쉬움이 컸는데요.

거리 두기 완화로 부대 내 가족 동반 행사가 2년여 만에 재개됐습니다.

짧지만 소중했던 재회의 순간을 김민성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2년 5개월 만에 훈련병 대면 수료식을 연 육군 35사단.

객석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가족, 친지들로 행사 몇 시간 전 일찌감치 채워졌습니다.

의젓하게 변한 아들을 기다리는 눈에는 은은한 설렘이 맺혔습니다.

[조순화 / 부산광역시 연산동 : 걱정도 되고 어떻게 변했는지 너무 보고 싶지. 올 때 울었어요. 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가족들의 애를 태우는 식전 행사가 끝나고 드디어 수료식장으로 들어오는 장병들.

"(신병, 입장!) 악, 악, 악! 앞으로 가!"

선명한 이등병 계급장과 태극기를 달아준 뒤 꿈에 그리던 아들을 비로소 안아 봅니다.

떨어진 지 5주밖에 안 지났는데 기대보다 훌쩍 자라 돌아왔습니다.

[윤은정 / 부산광역시 범천동 : 더 멋있게 변했어요, 짱! 아들 때문에 걱정 없어요. 나라 지키니까.]

50년 전 베트남에서 군 생활을 마친 베테랑과 이제 막 진짜 군인이 된 손자는 서로가 그저 반갑고 자랑스럽습니다.

[박의범 /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송태현 이병 외조부) : 군복을 입고 있는 늠름한 모습 보니까 옛날 제 생각이 나는데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송태현 / 이병(박의범 참전용사 외손자) : 힘든 군 생활하신 할아버지가 늘 존경스럽고, 본받아서 저도 군 생활 더 잘 적응하고 싶습니다.]

35사단은 앞으로 열리는 신병 입영식 등도 모두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게 했습니다.

[김성인 / 육군 35사단 신병교육대대장 : 가족 모두가 직접 신병들을 축하하고 격려해줌으로써 신병들이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국방의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그런 자리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훈련병에서 이병으로 거듭난 2백여 장병과 가족들의 뜨거운 재회.

당연한 줄만 알았던 모습을 참 오랜만에 보며 돌아온 일상을 실감합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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