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으로 위협하고 무차별 폭행...음식 재료 납품 문제로 갈등

낫으로 위협하고 무차별 폭행...음식 재료 납품 문제로 갈등

2022.05.19. 오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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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천안에서 40대 남성이 납품 문제로 갈등을 빚던 거래처를 찾아가 낫으로 위협하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척추뼈 세 대가 부러지는 등 심하게 다쳤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양동훈 기자!

우선 폭행 상황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 4일 밤 9시 20분쯤입니다.

차를 몰고 온 40대 남성이 조수석에서 낫을 꺼내 들더니, 피해자에게 돌진했습니다.

이 흉기를 휘두르거나 피해자 목에 대고 위협하고, 피해자를 바닥에 메다꽂고, 멱살을 잡고 밀어붙이는 등 무차별 폭행했는데요.

피해자 가족 신고로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10분 동안 폭행이 이어졌습니다.

피해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피해자 : 낫을 들고 나를 찍으려고 그러더라고요. 계속 시멘트 바닥에 이리 메치고 저리 메치고 이렇게 맞았던 거죠.]

[앵커]
한밤중에 낫을 들고 와서 무차별 폭행을 벌인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데, 왜 그런 일이 벌어진 건가요?

[기자]
네, 피해자는 축산물 가공 업자, 가해자는 식당 주인이었습니다.

피해자가 가공한 부속고기를 가해자 식당에 납품한 지 1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가해자가 처음 식당 문을 열 때부터 거래 관계를 이어 왔기 때문에 서로 친분도 깊었다고 하는데요.

최근 거래처 변경 문제로 두 업체 간에 갈등이 생긴 거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는, 가해자가 식당의 물건 수급에 문제가 생기게 되자 화가 나서 나를 공격한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폭행을 당한 피해자와 폭행을 목격한 가족들이 모두 걱정되는데, 지금 어떤 상태인가요?

[기자]
네, 무차별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척추 중 일부인 흉추골 한 대, 요추골 두 대가 골절되는 등 심하게 다쳤습니다.

처음에는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일주일 동안 입원했고, 아직도 거동이 불편한 상태입니다.

병원에서는 전치 10주 진단을 받았고, 당분간 통상적인 활동도 주의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폭행 장소는 피해자가 사업장 겸 거주지로 쓰고 있는 곳인데요.

피해자의 미성년 자녀들이 폭행 장면을 보고 피해자 아내에게 알렸고, 아내가 직접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피해자 아내는 뛰어 내려가 폭행을 말리다가 손가락을 다치기도 했습니다.

현재 가족들은 정신적 충격 때문에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낫을 빼앗으려고 했던 동행 두 명도 있었다던데 어떤 이야기인가요?

[기자]
CCTV 영상을 보면 피의자가 차를 타고 와서 낫을 꺼내 들고 돌진하는 사이 뒤에 다른 차 한 대가 도착합니다.

그 차에서 사람 한 명이 먼저 내리고, 이후 한 명이 더 합세하는데요.

이 두 명, 행동이 조금 이상합니다.

피의자가 들고 있는 낫을 빼앗기는 하지만, 이후에 이어지는 폭행에 대해서는 전혀 제지하지 않고 방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경찰은 이 두 명에 대해서는 직접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혐의가 없는 거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상대가 세 명이나 됐기 때문에 저항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나머지 두 명도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를 특수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피해자는 재범이 두려워 집에 들어가지 못한 채 여관 등을 전전하고 있다며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대전에서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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