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순직 헬기 추락사고 3주...이웃 해경청에선 기자 체험 행사

동료 순직 헬기 추락사고 3주...이웃 해경청에선 기자 체험 행사

2022.04.29. 오전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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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제주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해경 헬기가 추락해 경찰관 3명이 순직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동해해경이 언론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헬기 탑승 체험 행사를 열었는데요.

해경 내부에서조차 시기가 적절했는지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6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전용 부두.

해경 헬기가 이륙해 동해 상공으로 날아갑니다.

한참을 비행하다 경비함 갑판 위로 내려앉은 헬기.

내린 사람들은 다름 아닌 언론사 기자였습니다.

동해해경청이 기자들을 대상으로 해양경찰 소개 행사를 열면서 항공 순찰 체험행사를 한 겁니다.

특공대 장비 소개와 구조 시범 뒤에 이어진 항공 순찰 체험.

지난 9일 남해해경청 헬기 추락 사고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 기자단을 대상으로 벌인 헬기 체험행사였습니다.

이 때문에 내부에선 이 행사 시기가 적절했는지 의문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조종사 등 3명이 순직했고 동료와 가족 등 많은 이들을 슬픔에 잠기게 한 사고.

남해해경청은 후유증을 겪는 부산항공대 동료 대원들을 위해 헬기 운항을 2주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이 기간 공백은 이웃 동해해경청과 제주해경청 헬기가 맡기로 했습니다.

동해해경청은 기자들이 요청한 행사였고, 해양경찰의 구조 업무와 헬기 운항의 안전성 또한 홍보하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습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 : 애도 기간을 떠나서 충분히 그런 부분들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지금 이 행사 자체가 어떤 언론사 요청에 의해서 시작이 됐는데….]

해경 구조 업무와 헬기 운항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언론사 요청으로 이뤄진 헬기 순찰 탐승 행사.

하지만 동료 3명이 순직한 추락 사고 후 고민 없이 그대로 진행된 체험 행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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