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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우철희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이병두 /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과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문가 모시고 산불 상황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이병두 과장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병두]
안녕하십니까.
[앵커]
밤새 출연을 해 주시고 계신데 감사합니다. 일단 동이 트면 헬기를 통해 진화작업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전해들었는데 오전 6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있는 상황이잖아요. 밤사이에는 진화작업이 어떻게 이뤄졌습니까?
[이병두]
밤사이에는 산불의 진화는 크게 공중진화와 지상진화로 나뉘게 됩니다. 그래서 밤사이에는 공중진화가 안 되기 때문에 지상진화 위주로 접전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특수전문진화대, 산불전문진화대 이런 분들이 진화차량과 소형펌프죠. 기계전환시스템을 이용해서 화선까지 직접 전개를 해서 거기에서 불을 끄게 됩니다.
[앵커]
지금 일출 시각을 보면 6시 50분쯤으로 돼 있는데요. 6시 50분쯤이 되면 대기하고 있는 헬기들이 바로 투입돼서 진화에 들어갈 수 있는 건가요?
[이병두]
맞습니다. 진화도 예열시간이 필요합니다, 진화헬기를 투입하기 위해서는. 보통 보면 30분 전에 조종사들이 탑승해서 진화헬기에 시동을 걸어서 30분 동안 예열을 하고 49분 정도 되면 곧바로 이륙을 하게 돼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부터 바람이 굉장히 강하게 불었고 강풍주의보가 내일까지도 내려져 있던데 이렇게 바람이 세게 불면 헬기가 뜨는 데는 문제가 없을까요?
[이병두]
지금 단계에서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대형 헬기가 초속 15m까지는 비행을 할 수가 있는데, 그리고 초대형 헬기 같은 경우는 더 이상 할 수 있고요. 그런데 지금 예상보다는 초속 15m보다는 낮게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헬기 진화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조금 전에 말씀해 주셨을 때 지상진화와 항공진화를 말씀해 주셨는데 아무래도 산불 진화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헬기가 투입되는 것이 진화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이병두]
맞습니다. 아무래도 헬기가 불을 끌 수 있는 능력, 그러니까 담수량이죠. 담수량이 초대형 같은 경우는 8000리터, 대형 같은 경우는 3000리터이기 때문에 사람과 비교해서는 몇 배, 수천 배가 더 크기 때문에. 그리고 원래 역할도 구분이 되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공중진화헬기가 큰 불, 그러니까 주불이라고 하죠. 주불을 잡고 나면 지상진화대원들이 들어가서 잔불이나 측면 불, 화세가 약한 곳을 진화하게 됩니다.
[앵커]
불이 굉장히 빠르게 번지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지금 현재 불의 이동경로라고 해야 될까요? 어떤 방향으로 퍼지고 있습니까?
[이병두]
어제의 상황은 맨 처음에 불이 났을 때는 동쪽으로, 그러니까 바닷가 쪽이죠. 바닷가 쪽으로 빠르게 움직였다가 그다음에 남서풍이 좀 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 영향을 받아서 저기를 보시면 삼척 지역이죠. 삼척 지역으로 불이 확산돼서 한국가스공사, 삼척기지가 있는 부근으로 진행이 됐었습니다.
[앵커]
지금 지도 보고 계신데 발화 추정지가 하당리라고 되어 있는 인근에 돼 있고 사실 멀지 않은 곳에 한울원전, 원자력발전소가 있고 또 위에는 한국가스공사 삼척기지, LNG 기지라고 불리는데 이렇게 2개 국가기간시설이 있거든요. 아무래도 관심은 불이 번져서 혹시라도 저 원전과 LNG기지에 혹시라도 불길이 번져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지 이 부분이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거든요. 이 부분 어떻게 봐야 됩니까?
[이병두]
맞습니다. 저 지도를 보면 저 지도에서 지금 노란색으로 표시된 것이 불이 갔다가 꺼진 부분이고요. 지금 빨간색으로 보이고 있는 부분이 불이 현재 타고 있는 라인입니다.
[앵커]
제가 지금 궁금한 것은 노란선 같은 경우 불이 꺼진 곳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고 빨간 곳은 지금 타고 있는 곳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저 산불의 이동경로가 바람을 타고 번진다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이병두]
맞습니다. 그런데 저 지도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저희가 밤새 드론을 띄워서 열화 상황이 장착이 된 드론을 띄워서 작성한 지도인데 저기에 보시면 한울원전 앞이 노란수백으로 바뀐 게 보이지 않습니까? 어제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동쪽으로 빠르게 확산이 됐는데 모든 가용할 수 있는 진화헬기를 저 지역에 집중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쪽 지역이 빨리 꺼져서 노란색으로 빨리 변했고요. 지금은 한국가스공사가 있는 삼척기지 그 부분이 우려가 되고 있는데. 불이 실제로 새벽에도 계속 타고 있는 부분으로 나타나고 있고요. 그런데 저희가 그래도 조금 안심을 하고 있는 것은 실제로 산림지역에서 가스공사기지까지가 한 1.6km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가곡천이라는 큰 하천이 있어서 사실 탈 물질이 없는, 그러니까 연소물질이 없는 구간이어서.
[앵커]
그러면 확산 저지에 도움이 되는 자연적인 저지물이라고 봐도 되는 겁니까?
[이병두]
맞습니다. 그렇게 해서 위험은 덜하지만 실제로는 그래도 타면 안 되기 때문에 저 지역에 굉장히 많은 소방차량이나 진화차량이 사전에 배치가 되어 있어서. 또 불똥은 날아올 수 있거든요. 그래서 불똥이 날아오자마자 다시 불이 붙지 않도록 즉각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앵커]
원자력발전소 같은 경우에는 지금 노란색으로 진화가 완료됐다는 걸 저희가 확인했는데 저런 부분들은 한번 이렇게 완료가 되면 다시 불이 붙을 우려는 없습니까?
[이병두]
물론 우려는 있습니다. 바람이 또다시 불고 그러면 미처 타지 못했던 낙엽이나 이런 것들이 다시 불이 붙어서 탈 수는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쪽 지역은 최우선 지역이었기 때문에 어제 수많은 헬기들이 저쪽 지역에 집중하다 보니까 다른 지역들은 조금 더 확산된 그런 모양입니다.
[앵커]
지금 지도로도 보고 계시지만 아무래도 진화대원들이 총력 진화를 통해서 저지선을 구축한 것 같은데 만에 하나 불길이 번지거나 번질 우려가 있을 때 LNG 기지라든가 원전에 혹시 화재를 방지할, 화재에서 위험을 벗어날 만한 그런 안전장치들이 충분히 돼 있다고 보십니까?
[이병두]
소방차량이나 진화차량은 그쪽에 많이 배치가 되어 있고요. 그다음에 그쪽 시설들은 워낙 화재에 대한 중요도가 높기 때문에 자체 소화시설 또 자체 진화대들이 구축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도 어젯밤부터는 다 비상근무에 들어가서 전 직원이 비상근무를 한 것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기상 여건과 관련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동해안에 큰 불이 발생할 때마다 양간지풍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양간지풍이 영향을 미친 걸로 보입니다. 이 양간지풍은 우리가 언제까지 우려해야 되고 바람의 특징이 어떤 겁니까?
[이병두]
일단은 우려 기간은 내일까지는 우려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기상청 예보를 보더라도 어제부터 시작해서 내일까지는 양간지풍이 지속적으로 분다고 예측을 하고 있고요. 특히 지금 양간지풍 영향을 미치는 게 백두대간을 넘어서 영동지방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이 산불이 난 울진하고 삼척 지역만 지금 위험한 게 아니라 저 위에 고성부터 쭉 영동 지방은 지금 다 내일까지는 바람이 많이 분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거고요. 지금 강릉에서도 산불이 두 건이 있는데 그 산불도 어제 조금 진화하기 힘들었던 게 이 양간지풍의 영향을 받아서 조금 확산 속도가 빨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서 저희가 취재기자 전화연결을 통해서도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지금 산불의 가장 위험요소가 강풍과 건조한 날씨인데 지금 이 두 상황이 겹치고 있단 말이죠. 이 상황이 산불 진화에 얼마나 더 어려움을 줄 것으로 보십니까?
[이병두]
일단은 산불의 진화 상황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산불 자체가 빨리 확산돼서 산불이 위험한 경우도 있고 그다음에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가 될 때, 그러니까 진화자원이 분산되는 경우죠.
[앵커]
지금 같은 경우 아닙니까?
[이병두]
맞습니다. 지금 같은 경우가 딱 그런 경우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산불을 진화하는 입장에서는 제일 무서운 게 기상청에서 건조특보와 강풍특보가 동시에 한 지역에 내려졌을 때 이럴 때는 건조특보가 내려졌다는 것은 발생이 쉽다는 뜻이고 그다음에 강풍특보가 내려졌다는 것은 확산이 쉽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지역이 지금 영동지방에 동시에 내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진화자원이 분산될 수밖에 없고 굉장히 진화에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불이 난 해당 지역의 특성을 봤을 때도 소나무가 많은 지역에서 더 잘 탄다 이런 이야기를 하던데 이건 왜 그런 겁니까?
[이병두]
소나무 같은 경우는 일반적으로 겨울철, 지금이죠. 이미 나기 전에도 소나무는 잎을 달고 있고, 그러니까 나무 윗부분에 탈 물질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다음에 또 소나무는 그 자체 내에 송진이 있습니다. 이 송진은 송진의 성분을 분석해 보면 20% 정도는 휘발성, 정유물질이거든요. 그러니까 정유물질이다 보니까 똑같은 참나무잎과 소나무잎을 태워도 소나무잎은 열에너지가 더 많고 그다음에 또 오래 지속이 됩니다. 그리고 또 소나무숲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나무의 윗부분에 잎이 있기 때문에 불이 붙으면 나무 윗부분까지 타게 됩니다. 그러면 나무 윗부분까지 타게 되면 열에너지가 어마어마하게 나오겠죠. 그래서 상상을 해보시면 만약에 20m 높이의 소나무가 있다 그러면 불길은 약 40m까지 올라간다고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지역의 나무들의 주종이 다 소나무입니까?
[이병두]
네, 지금 산불이 많은 곳은 소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앵커]
지금 또 하나 걱정이 되는 것이 뭐냐 하면 아무래도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고 또 앞서 원전도 있었고 LNG기지도 있다 보니까 진화대원들이 총력대응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또 헬기도 계속 쉴 새 없이 투입될 텐데 진화대원들의 피로도 그리고 헬기에 계속 투임됨으로 인해서 혹시라도 안전에 우려가 있지는 않을지 그 부분이 제일 걱정되는데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이병두]
지금 제가 생각했을 때 특히 경북 지역, 경남 지역의 진화대원들의 피로도가 굉장히 높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번 건만 아니라 계속 지속이 되다 보니까 지금 피로도가 누적이 되고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들이 많이 들고요. 그래서 제 판단으로는 헬기가 들어가자마자 전체적인 상황이 나올 텐데 오늘 중으로는 어떻게든 이 상황의 주불을 정리를 해야만 피로도 관리나 헬기의 정비시간 이런 것들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중으로 진압이 돼야 괜찮겠다는 말씀 주셨는데 사실 지금 여건들이 좋지 않잖아요. 바람 계속해서 불고 건조한 상황 지속되고 있고 또 비 소식도 없더라고요. 오늘 중으로 가능하겠습니까?
[이병두]
그건 조금 날이 밝아서 확인을 해봐야 되겠지만 아마 산림당국도 오늘 중으로는 어떻게든가. 왜 그러냐 하면 모든 동원할 수 있는 가용자원들을 다 동원을 하고 있거든요. 헬기도 43대를 투입하려고 하고 있고 진화대원들도 소집할 수 있는 모든 진화대원들을 소집해서 가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중으로 진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저희가 진화에 초점을 맞춰서 여쭤봤는데 사실 산불이 나면 산림 피해도 물론이지만 근처에 사시는 주민들 피해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거든요. 저도 그동안 산불 관련 취재를 하다 보면 산불이 아무래도 민가와 떨어진 곳에서 발생하다 보니까 인명피해가 없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저희 제보영상이나 이런 데 보면 민가까지 번지고 그런단 말이죠. 주민들 이미 대피를 하셨겠지만 혹시라도 대피하지 않은 다른 지역에 계신 분들 어떤 부분을 특히 조심하셔야겠습니까?
[이병두]
일단은 산불이 오는지 안 오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셔야 되는데요. 그러려면 재난방송을 계속 귀를 기울여 들어야 되겠죠. 그다음에 재난사태가 선포가 됐지 않습니까? 행정안전부 장관께서 선포를 했는데 그 의미는 뭐냐 하면 대피를 강제를 할 수가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그전까지는 대피하세요가 아니라 이제는 명령을 하면 대피를 해야 되는 그런 의미가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대피방송이나 대피명령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따라주셔야 됩니다. 이게 가장 큰 부분이고요. 또 대피하실 때는 본인만 하시는 게 아니라 주변에 대피 명령을 못 들으실 수도 있기 때문에 그분들하고 이웃집을 같이 두드려서 같이 대피를 하셔야 됩니다.
[앵커]
그리고 대피장소로는 어떤 곳이 안전하겠습니까?
[이병두]
대피장소로는 주로 활용하는 것이 여기에서는 가장 많이 가신 곳이 군 체육시설입니다. 그러니까 군민체육시설이죠. 그다음에 마을회관 그다음에 초등학교로 분산이 돼 있는데 이런 지역을 선정할 때는 산림으로부터 거리가 먼 곳, 또는 산불의 연기가 오지 않는 곳을 선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장소에서 임의대로 행동하지 마시고 완전히 안전이 확보된 다음에 댁으로 가셔도 된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는 그 장소에 불편하시더라도 머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사실 이런 재난사태 때 대피장소 가보면 텐트, 아니면 텐트도 없이 정말 바닥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면서 또 내 집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니까 정말 걱정이 많으신 상태거든요. 얼마나 고생들이 많으실지 느껴지고 또 하나 여쭙고 싶은 게 어제 저희 친척이 울진 근처에 거주를 해서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차가 멈췄다는 거예요, 너무 막혀서.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인근 도로에서 산불이 막 확산이 되고 연기까지 불어닥칠 때 이럴 때 운전자 입장에서는 전진을 해야 되는 건지 아니면 도로에 멈춰서 다른 곳에 대피를 해야 되는 건지 굉장히 고민이 될 것 같거든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병두]
사실은 경찰 통제를 따라야 되는데 경찰 통제를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시야가 확보가 안 되거든요. 왜 그러냐 하면 연기가 도로를 메우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안 되기 때문에 앞 상황을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앞으로 진입을 하는 것이 더 위험한 상황인 거죠. 왜냐하면 위험 예측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진입을 하기보다는 차를 돌려서 나오시는 게 더 낫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차를 돌려서 나와야 된다 이 말씀이신 거죠.
[앵커]
그리고 매년 주기적으로 이런 대형산불들이 반복되고 있는데 사실 2월달에도 산림당국에서는 산불조심기간 돌입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또 큰불이 난 거거든요. 앞으로 또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지 않습니까?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은데 어떤 효과적인 법이 있겠습니까?
[이병두]
일단 지금 상황에서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작은 불씨도 산불이 될 수 있는 그런 구조가,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뭐냐 하면 정말 작은 실수가 대형 산불을 발생시킬 수 있는 그런 구조거든요. 그런데 다발성 산불이 나면 진화 자원이 분산될 수밖에 없고 그러면 효과적인 진화가 안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정말 지금부터 중요한 건 산불이 안 나게 하는 예방정책,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대부분이 실수에 의해서 산불이 나기 때문에 실수를 해서는 안 되겠죠. 그러니까 산림대나 산림 인접 지역에서 불씨 사용을 지금 단계에서는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혹시 울진 산불의 발화원인이 나왔습니까?
[이병두]
아직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러면 보통은 담뱃불로도 불이 잘 나고 또 혹시라도 다른 지난번 영덕 산불 같은 경우는 농업용 반사필름이 원인인 경우도 있었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들을 조심해야 된다고 말씀을 해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이병두]
지금 우리나라의 산불의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한 34%가 되고요. 소각을 두 개를 합하면 29%가 됩니다. 그리고 담뱃불 실화가 있고요. 이것을 다 합하면 결국은 모든 것들이 다 사람에 의해서 산불이 난다는 건데 입산자 실화, 산에 갈 때는 화기물질을 가지고 가서는 안 되죠. 그것도 법으로 금지가 돼 있고. 그다음에 또 이 시기에는 이렇게 기상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소각 활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요.
[앵커]
왜냐하면 또 늘상 그동안 해 왔기 때문에 괜찮겠지 이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거든요.
[이병두]
맞습니다. 그러니까 늘상 나는 칠십 평생, 육십 평생 계속 나는 논밭두렁을 태웠어라고 하는데 꼭 그런 것들이 쌓여서 결국은 어느 순간에 터지게 돼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활동들을 절대 지금 시기에서는 해서는 안 된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원인을 보니까 대부분 인재네요. 지금까지 산불 상황에 대해서 함께 짚어봤는데요. 국립산림과학원의 이병두 과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병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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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이병두 /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과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문가 모시고 산불 상황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이병두 과장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병두]
안녕하십니까.
[앵커]
밤새 출연을 해 주시고 계신데 감사합니다. 일단 동이 트면 헬기를 통해 진화작업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전해들었는데 오전 6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있는 상황이잖아요. 밤사이에는 진화작업이 어떻게 이뤄졌습니까?
[이병두]
밤사이에는 산불의 진화는 크게 공중진화와 지상진화로 나뉘게 됩니다. 그래서 밤사이에는 공중진화가 안 되기 때문에 지상진화 위주로 접전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특수전문진화대, 산불전문진화대 이런 분들이 진화차량과 소형펌프죠. 기계전환시스템을 이용해서 화선까지 직접 전개를 해서 거기에서 불을 끄게 됩니다.
[앵커]
지금 일출 시각을 보면 6시 50분쯤으로 돼 있는데요. 6시 50분쯤이 되면 대기하고 있는 헬기들이 바로 투입돼서 진화에 들어갈 수 있는 건가요?
[이병두]
맞습니다. 진화도 예열시간이 필요합니다, 진화헬기를 투입하기 위해서는. 보통 보면 30분 전에 조종사들이 탑승해서 진화헬기에 시동을 걸어서 30분 동안 예열을 하고 49분 정도 되면 곧바로 이륙을 하게 돼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부터 바람이 굉장히 강하게 불었고 강풍주의보가 내일까지도 내려져 있던데 이렇게 바람이 세게 불면 헬기가 뜨는 데는 문제가 없을까요?
[이병두]
지금 단계에서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대형 헬기가 초속 15m까지는 비행을 할 수가 있는데, 그리고 초대형 헬기 같은 경우는 더 이상 할 수 있고요. 그런데 지금 예상보다는 초속 15m보다는 낮게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헬기 진화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조금 전에 말씀해 주셨을 때 지상진화와 항공진화를 말씀해 주셨는데 아무래도 산불 진화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헬기가 투입되는 것이 진화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이병두]
맞습니다. 아무래도 헬기가 불을 끌 수 있는 능력, 그러니까 담수량이죠. 담수량이 초대형 같은 경우는 8000리터, 대형 같은 경우는 3000리터이기 때문에 사람과 비교해서는 몇 배, 수천 배가 더 크기 때문에. 그리고 원래 역할도 구분이 되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공중진화헬기가 큰 불, 그러니까 주불이라고 하죠. 주불을 잡고 나면 지상진화대원들이 들어가서 잔불이나 측면 불, 화세가 약한 곳을 진화하게 됩니다.
[앵커]
불이 굉장히 빠르게 번지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지금 현재 불의 이동경로라고 해야 될까요? 어떤 방향으로 퍼지고 있습니까?
[이병두]
어제의 상황은 맨 처음에 불이 났을 때는 동쪽으로, 그러니까 바닷가 쪽이죠. 바닷가 쪽으로 빠르게 움직였다가 그다음에 남서풍이 좀 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 영향을 받아서 저기를 보시면 삼척 지역이죠. 삼척 지역으로 불이 확산돼서 한국가스공사, 삼척기지가 있는 부근으로 진행이 됐었습니다.
[앵커]
지금 지도 보고 계신데 발화 추정지가 하당리라고 되어 있는 인근에 돼 있고 사실 멀지 않은 곳에 한울원전, 원자력발전소가 있고 또 위에는 한국가스공사 삼척기지, LNG 기지라고 불리는데 이렇게 2개 국가기간시설이 있거든요. 아무래도 관심은 불이 번져서 혹시라도 저 원전과 LNG기지에 혹시라도 불길이 번져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지 이 부분이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거든요. 이 부분 어떻게 봐야 됩니까?
[이병두]
맞습니다. 저 지도를 보면 저 지도에서 지금 노란색으로 표시된 것이 불이 갔다가 꺼진 부분이고요. 지금 빨간색으로 보이고 있는 부분이 불이 현재 타고 있는 라인입니다.
[앵커]
제가 지금 궁금한 것은 노란선 같은 경우 불이 꺼진 곳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고 빨간 곳은 지금 타고 있는 곳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저 산불의 이동경로가 바람을 타고 번진다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이병두]
맞습니다. 그런데 저 지도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저희가 밤새 드론을 띄워서 열화 상황이 장착이 된 드론을 띄워서 작성한 지도인데 저기에 보시면 한울원전 앞이 노란수백으로 바뀐 게 보이지 않습니까? 어제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동쪽으로 빠르게 확산이 됐는데 모든 가용할 수 있는 진화헬기를 저 지역에 집중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쪽 지역이 빨리 꺼져서 노란색으로 빨리 변했고요. 지금은 한국가스공사가 있는 삼척기지 그 부분이 우려가 되고 있는데. 불이 실제로 새벽에도 계속 타고 있는 부분으로 나타나고 있고요. 그런데 저희가 그래도 조금 안심을 하고 있는 것은 실제로 산림지역에서 가스공사기지까지가 한 1.6km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가곡천이라는 큰 하천이 있어서 사실 탈 물질이 없는, 그러니까 연소물질이 없는 구간이어서.
[앵커]
그러면 확산 저지에 도움이 되는 자연적인 저지물이라고 봐도 되는 겁니까?
[이병두]
맞습니다. 그렇게 해서 위험은 덜하지만 실제로는 그래도 타면 안 되기 때문에 저 지역에 굉장히 많은 소방차량이나 진화차량이 사전에 배치가 되어 있어서. 또 불똥은 날아올 수 있거든요. 그래서 불똥이 날아오자마자 다시 불이 붙지 않도록 즉각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앵커]
원자력발전소 같은 경우에는 지금 노란색으로 진화가 완료됐다는 걸 저희가 확인했는데 저런 부분들은 한번 이렇게 완료가 되면 다시 불이 붙을 우려는 없습니까?
[이병두]
물론 우려는 있습니다. 바람이 또다시 불고 그러면 미처 타지 못했던 낙엽이나 이런 것들이 다시 불이 붙어서 탈 수는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쪽 지역은 최우선 지역이었기 때문에 어제 수많은 헬기들이 저쪽 지역에 집중하다 보니까 다른 지역들은 조금 더 확산된 그런 모양입니다.
[앵커]
지금 지도로도 보고 계시지만 아무래도 진화대원들이 총력 진화를 통해서 저지선을 구축한 것 같은데 만에 하나 불길이 번지거나 번질 우려가 있을 때 LNG 기지라든가 원전에 혹시 화재를 방지할, 화재에서 위험을 벗어날 만한 그런 안전장치들이 충분히 돼 있다고 보십니까?
[이병두]
소방차량이나 진화차량은 그쪽에 많이 배치가 되어 있고요. 그다음에 그쪽 시설들은 워낙 화재에 대한 중요도가 높기 때문에 자체 소화시설 또 자체 진화대들이 구축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도 어젯밤부터는 다 비상근무에 들어가서 전 직원이 비상근무를 한 것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기상 여건과 관련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동해안에 큰 불이 발생할 때마다 양간지풍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양간지풍이 영향을 미친 걸로 보입니다. 이 양간지풍은 우리가 언제까지 우려해야 되고 바람의 특징이 어떤 겁니까?
[이병두]
일단은 우려 기간은 내일까지는 우려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기상청 예보를 보더라도 어제부터 시작해서 내일까지는 양간지풍이 지속적으로 분다고 예측을 하고 있고요. 특히 지금 양간지풍 영향을 미치는 게 백두대간을 넘어서 영동지방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이 산불이 난 울진하고 삼척 지역만 지금 위험한 게 아니라 저 위에 고성부터 쭉 영동 지방은 지금 다 내일까지는 바람이 많이 분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거고요. 지금 강릉에서도 산불이 두 건이 있는데 그 산불도 어제 조금 진화하기 힘들었던 게 이 양간지풍의 영향을 받아서 조금 확산 속도가 빨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서 저희가 취재기자 전화연결을 통해서도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지금 산불의 가장 위험요소가 강풍과 건조한 날씨인데 지금 이 두 상황이 겹치고 있단 말이죠. 이 상황이 산불 진화에 얼마나 더 어려움을 줄 것으로 보십니까?
[이병두]
일단은 산불의 진화 상황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산불 자체가 빨리 확산돼서 산불이 위험한 경우도 있고 그다음에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가 될 때, 그러니까 진화자원이 분산되는 경우죠.
[앵커]
지금 같은 경우 아닙니까?
[이병두]
맞습니다. 지금 같은 경우가 딱 그런 경우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산불을 진화하는 입장에서는 제일 무서운 게 기상청에서 건조특보와 강풍특보가 동시에 한 지역에 내려졌을 때 이럴 때는 건조특보가 내려졌다는 것은 발생이 쉽다는 뜻이고 그다음에 강풍특보가 내려졌다는 것은 확산이 쉽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지역이 지금 영동지방에 동시에 내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진화자원이 분산될 수밖에 없고 굉장히 진화에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불이 난 해당 지역의 특성을 봤을 때도 소나무가 많은 지역에서 더 잘 탄다 이런 이야기를 하던데 이건 왜 그런 겁니까?
[이병두]
소나무 같은 경우는 일반적으로 겨울철, 지금이죠. 이미 나기 전에도 소나무는 잎을 달고 있고, 그러니까 나무 윗부분에 탈 물질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다음에 또 소나무는 그 자체 내에 송진이 있습니다. 이 송진은 송진의 성분을 분석해 보면 20% 정도는 휘발성, 정유물질이거든요. 그러니까 정유물질이다 보니까 똑같은 참나무잎과 소나무잎을 태워도 소나무잎은 열에너지가 더 많고 그다음에 또 오래 지속이 됩니다. 그리고 또 소나무숲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나무의 윗부분에 잎이 있기 때문에 불이 붙으면 나무 윗부분까지 타게 됩니다. 그러면 나무 윗부분까지 타게 되면 열에너지가 어마어마하게 나오겠죠. 그래서 상상을 해보시면 만약에 20m 높이의 소나무가 있다 그러면 불길은 약 40m까지 올라간다고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지역의 나무들의 주종이 다 소나무입니까?
[이병두]
네, 지금 산불이 많은 곳은 소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앵커]
지금 또 하나 걱정이 되는 것이 뭐냐 하면 아무래도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고 또 앞서 원전도 있었고 LNG기지도 있다 보니까 진화대원들이 총력대응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또 헬기도 계속 쉴 새 없이 투입될 텐데 진화대원들의 피로도 그리고 헬기에 계속 투임됨으로 인해서 혹시라도 안전에 우려가 있지는 않을지 그 부분이 제일 걱정되는데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이병두]
지금 제가 생각했을 때 특히 경북 지역, 경남 지역의 진화대원들의 피로도가 굉장히 높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번 건만 아니라 계속 지속이 되다 보니까 지금 피로도가 누적이 되고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들이 많이 들고요. 그래서 제 판단으로는 헬기가 들어가자마자 전체적인 상황이 나올 텐데 오늘 중으로는 어떻게든 이 상황의 주불을 정리를 해야만 피로도 관리나 헬기의 정비시간 이런 것들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중으로 진압이 돼야 괜찮겠다는 말씀 주셨는데 사실 지금 여건들이 좋지 않잖아요. 바람 계속해서 불고 건조한 상황 지속되고 있고 또 비 소식도 없더라고요. 오늘 중으로 가능하겠습니까?
[이병두]
그건 조금 날이 밝아서 확인을 해봐야 되겠지만 아마 산림당국도 오늘 중으로는 어떻게든가. 왜 그러냐 하면 모든 동원할 수 있는 가용자원들을 다 동원을 하고 있거든요. 헬기도 43대를 투입하려고 하고 있고 진화대원들도 소집할 수 있는 모든 진화대원들을 소집해서 가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중으로 진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저희가 진화에 초점을 맞춰서 여쭤봤는데 사실 산불이 나면 산림 피해도 물론이지만 근처에 사시는 주민들 피해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거든요. 저도 그동안 산불 관련 취재를 하다 보면 산불이 아무래도 민가와 떨어진 곳에서 발생하다 보니까 인명피해가 없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저희 제보영상이나 이런 데 보면 민가까지 번지고 그런단 말이죠. 주민들 이미 대피를 하셨겠지만 혹시라도 대피하지 않은 다른 지역에 계신 분들 어떤 부분을 특히 조심하셔야겠습니까?
[이병두]
일단은 산불이 오는지 안 오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셔야 되는데요. 그러려면 재난방송을 계속 귀를 기울여 들어야 되겠죠. 그다음에 재난사태가 선포가 됐지 않습니까? 행정안전부 장관께서 선포를 했는데 그 의미는 뭐냐 하면 대피를 강제를 할 수가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그전까지는 대피하세요가 아니라 이제는 명령을 하면 대피를 해야 되는 그런 의미가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대피방송이나 대피명령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따라주셔야 됩니다. 이게 가장 큰 부분이고요. 또 대피하실 때는 본인만 하시는 게 아니라 주변에 대피 명령을 못 들으실 수도 있기 때문에 그분들하고 이웃집을 같이 두드려서 같이 대피를 하셔야 됩니다.
[앵커]
그리고 대피장소로는 어떤 곳이 안전하겠습니까?
[이병두]
대피장소로는 주로 활용하는 것이 여기에서는 가장 많이 가신 곳이 군 체육시설입니다. 그러니까 군민체육시설이죠. 그다음에 마을회관 그다음에 초등학교로 분산이 돼 있는데 이런 지역을 선정할 때는 산림으로부터 거리가 먼 곳, 또는 산불의 연기가 오지 않는 곳을 선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장소에서 임의대로 행동하지 마시고 완전히 안전이 확보된 다음에 댁으로 가셔도 된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는 그 장소에 불편하시더라도 머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사실 이런 재난사태 때 대피장소 가보면 텐트, 아니면 텐트도 없이 정말 바닥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면서 또 내 집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니까 정말 걱정이 많으신 상태거든요. 얼마나 고생들이 많으실지 느껴지고 또 하나 여쭙고 싶은 게 어제 저희 친척이 울진 근처에 거주를 해서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차가 멈췄다는 거예요, 너무 막혀서.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인근 도로에서 산불이 막 확산이 되고 연기까지 불어닥칠 때 이럴 때 운전자 입장에서는 전진을 해야 되는 건지 아니면 도로에 멈춰서 다른 곳에 대피를 해야 되는 건지 굉장히 고민이 될 것 같거든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병두]
사실은 경찰 통제를 따라야 되는데 경찰 통제를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시야가 확보가 안 되거든요. 왜 그러냐 하면 연기가 도로를 메우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안 되기 때문에 앞 상황을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앞으로 진입을 하는 것이 더 위험한 상황인 거죠. 왜냐하면 위험 예측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진입을 하기보다는 차를 돌려서 나오시는 게 더 낫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차를 돌려서 나와야 된다 이 말씀이신 거죠.
[앵커]
그리고 매년 주기적으로 이런 대형산불들이 반복되고 있는데 사실 2월달에도 산림당국에서는 산불조심기간 돌입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또 큰불이 난 거거든요. 앞으로 또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지 않습니까?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은데 어떤 효과적인 법이 있겠습니까?
[이병두]
일단 지금 상황에서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작은 불씨도 산불이 될 수 있는 그런 구조가,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뭐냐 하면 정말 작은 실수가 대형 산불을 발생시킬 수 있는 그런 구조거든요. 그런데 다발성 산불이 나면 진화 자원이 분산될 수밖에 없고 그러면 효과적인 진화가 안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정말 지금부터 중요한 건 산불이 안 나게 하는 예방정책,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대부분이 실수에 의해서 산불이 나기 때문에 실수를 해서는 안 되겠죠. 그러니까 산림대나 산림 인접 지역에서 불씨 사용을 지금 단계에서는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혹시 울진 산불의 발화원인이 나왔습니까?
[이병두]
아직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러면 보통은 담뱃불로도 불이 잘 나고 또 혹시라도 다른 지난번 영덕 산불 같은 경우는 농업용 반사필름이 원인인 경우도 있었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들을 조심해야 된다고 말씀을 해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이병두]
지금 우리나라의 산불의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한 34%가 되고요. 소각을 두 개를 합하면 29%가 됩니다. 그리고 담뱃불 실화가 있고요. 이것을 다 합하면 결국은 모든 것들이 다 사람에 의해서 산불이 난다는 건데 입산자 실화, 산에 갈 때는 화기물질을 가지고 가서는 안 되죠. 그것도 법으로 금지가 돼 있고. 그다음에 또 이 시기에는 이렇게 기상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소각 활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요.
[앵커]
왜냐하면 또 늘상 그동안 해 왔기 때문에 괜찮겠지 이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거든요.
[이병두]
맞습니다. 그러니까 늘상 나는 칠십 평생, 육십 평생 계속 나는 논밭두렁을 태웠어라고 하는데 꼭 그런 것들이 쌓여서 결국은 어느 순간에 터지게 돼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활동들을 절대 지금 시기에서는 해서는 안 된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원인을 보니까 대부분 인재네요. 지금까지 산불 상황에 대해서 함께 짚어봤는데요. 국립산림과학원의 이병두 과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병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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