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왜 안 잡히나 했더니..."골라태우기 정황 확인"

카카오택시, 왜 안 잡히나 했더니..."골라태우기 정황 확인"

2022.02.23. 오후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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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시 호출하는 카카오택시 앱 한 번쯤 다들 사용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배차가 잘 안 된다는 불만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서울시 조사 결과, 승객을 골라태운 정황이 일부 확인됐습니다.

구수본 기자입니다.

[기자]
택시 플랫폼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카카오택시.

웬만한 시민은 모두 이용하고 있지만, 종종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는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최진혁 / 서울 가양동 : 식당 영업이 종료되는 10시에 집에 돌아가려고 할 때 거의 잡히지 않더라고요. (기사님들이) 카카오택시 어플 꺼놓고 그냥 길거리에서 손님을 잡아서 멀리 가는 손님만 잡는다 이런 말씀을 공공연하게…]

서울시가 일반 승객으로 가장해 카카오택시를 탑승하는 방식으로 두 달간 840여 대를 호출해봤습니다.

그 결과 주말보다는 평일, 아침이나 저녁보다는 밤 시간대, 장거리보다는 단거리가 호출 성공률이 현저히 낮았습니다.

악조건을 종합해 평일 밤 단거리로 이동하는 경우, 배차 성공률은 23%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10km 이상 장거리 이동하는 경우엔 54%로 2배 이상 높았습니다.

서울시는 카카오택시가 기사들에게 승객의 목적지를 제공하면서 장거리 승객만 골라태우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카카오택시의 가맹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도 조사해봤더니, 일반택시를 호출해도 10번 중 4번꼴로 일반택시가 아닌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가 배차됐습니다.

[안기정 /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 카카오는 가맹사업을 할 건지 중개사업을 할 건지 선택하게 만들고, 여타 중개·가맹 플랫폼이 들어가서 경쟁하는 구조를 만들어야지만…]

서울시는 최근 카카오택시 측에 승객 골라태우기를 막기 위해 승객의 목적지를 구체적으로 표출하지 않는 방식을 요청했습니다.

또 카카오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을 조사 중인 공정거래위원회에 이번 조사 자료를 제공하고, 국토부에 가맹·중개택시 관리 권한을 시도지사에 위임해달라고 건의할 계획입니다.

YTN 구수본입니다.


YTN 구수본 (soob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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