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를 자유를 얻었어요"...전국 최장 무장애길 조성

"산에 오를 자유를 얻었어요"...전국 최장 무장애길 조성

2022.01.20. 오전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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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 지자체마다 주민들의 건강과 야외활동을 위해 산책로를 조성하고 있는데요, 인천에 전국에서 가장 길고 가장 높은 무장애길이 조성됐습니다.

연세 드신 분들이나 장애인들도 어렵지 않게 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게 되면서 주민들은 산에 오를 자유를 얻었다고 환영했습니다.

이기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겨울 추위쯤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민들이 산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인천 남동구 만수산에 조성된, 전국에서 가장 길고 높은 무장애길입니다.

총 길이 2,751m. 해발 2백 미터의 산 정상까지 휠체어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습니다.

[김순자 / 인천시 만수2동 :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아니기 때문에 다니지 못했는데 오늘 이렇게 와보니까 너무 좋아요. 기분도 좋고.]

올해 91세인 어르신도 편하게 등산할 수 있게 됐다며 반겼습니다.

[오두형 / 인천시 만부마을 : 험악한 길을 자유로이 통과할 수 있고 보행할 수 있고, 우리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람들이 다 올 수가 있어요. 얼마나 감사한지….]

원래는 매우 가파른 산이어서 접근이 어려웠지만, 19만3천 제곱미터의 산림 소유자가 감정가의 1/8의 가격인 15억 원에 남동구에 제공함으로써 산책길이 조성될 수 있었습니다.

시내가 한눈에 조망되는 정상에서는 일출과 일몰도 감상할 수 있어서 개장 한 달 만에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유동일 / 인천 남동구 공원조성팀장 : (예전에는 )한 달에 2~3천 명이 다녀가셨지만, 무장애나눔길이 조성된 이후로는 한 달에 약 3만여 명이 다녀가는 남동구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산 정상까지의 전 구간을 경사도 8% 미만으로 설치한 나무데크는 지역 경제도 고려해 국산 목재를 사용했습니다.

[이강호 /인천시 남동구청장 : 천혜의 자연환경을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코로나19 장기화로 답답한 일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잠시나마 숨통을 틔우고 위로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물론 체계적 건강 관리가 어려웠던 취약 계층과 고령층 시민들은 만수산이라는 이름처럼 더 오래 건강하길 기원하며 무장애길을 걷고 있습니다.

YTN 이기정입니다.


YTN 이기정 (leek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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