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타들어 가는 '과수화상병'...궤양 제거로 예방

사과나무 타들어 가는 '과수화상병'...궤양 제거로 예방

2022.01.15. 오전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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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화상병’ 치료제 없어…지난해 288ha 초토화
2015년 처음 보고…피해 규모 계속 커져
화상병 병원균, ’궤양’ 속에서 겨울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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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과나 배나무에 생기는 '과수화상병'.

불에 탄 것처럼 나무가 검게 말라 죽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크게 번지면 과수원 나무를 모두 매몰 처분해야 해서 농가에 큰 타격을 주는데, 봄이 오기 전에 그 싹을 잘라내는 작업을 하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과수화상병에 걸린 사과나무나 배나무는 잎과 열매가 검게 변하다 말라죽는데, 아직 치료제가 없습니다.

지난해에만 전국 618개 농가 288ha, 축구장 4백여 개 면적을 초토화했습니다.

[임대순 / 배 과수원 운영 : 한 그루, 두 그루 걸리면 빨리 조치를 취해서 알아서 묻어 처리하면 끝나지만, 나무 전체에 전부 다 퍼져 있으면 나무 전체를 다 묻으면….]

지난 2015년 처음 보고된 뒤 해가 갈수록 피해 규모가 커져서 이제 과일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됐습니다.

화상병 병원균은 온도가 높아지면 활발해지고 날이 추울 때는 휴면기에 들어갑니다.

나무껍질이 터지고 검게 변하거나 움푹 파이는 등 손상이 된 '궤양' 속에서 겨울을 보내게 됩니다.

따라서 겨울철에 미리 나무 궤양들을 제거해주면 온도가 따뜻해지더라도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송장훈 / 농촌진흥청 배연구소 연구관 : 봄이 되면 화상병균이 빠르게 확산되기 때문에 겨울철에 병원균을 미리 제거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상병 병원균을 제거하려면 궤양을 기준으로 40∼70cm 아랫부분을 잘라주면 됩니다.

궤양이 생긴 가지를 잘라준 뒤에는 소독약을 발라 추가 감염을 방지해야 합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부터 '실시간 유전자 진단기술'로 무증상 의심 과수원을 찾아내 미리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서효원 /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 : 작년도 발생 과원을 중심으로 정밀 진단을 실시하여 사전 방제에 철저를 기할 계획입니다.]

화상병이 대량으로 발생한 농장은 나무를 모두 매몰 처분해야 할 뿐 아니라 3년간 과수 농사를 지을 수 없습니다.

농촌진흥청은 개별 농가뿐 아니라 생산자단체, 가지치기 사업단 등이 합심해 겨울철 예방 작업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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