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거푸집 '뚝' 소리 내며 비틀려..."추가 붕괴 위험 여전"

[뉴스큐] 거푸집 '뚝' 소리 내며 비틀려..."추가 붕괴 위험 여전"

2022.01.14. 오후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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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최명기 / 한국기술사회 중앙사고조사단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지금 나흘째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6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이 붕괴 현장. 1명의 실종자 위치는 찾았고요. 그리고 지금 구조작업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은 상황이고요. 5명의 실종자는 아직 위치도 확인이 안 됐습니다. 추가 붕괴 위험 때문이라고 합니다.

최명기 한국기술사회 중앙사고조사단장 화상으로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단장님 나와 계시죠?

[최명기]
안녕하십니까. 최명기입니다.

[앵커]
단장님, 지금 아파트 붕괴사고 관련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진술이 나왔다고 합니다. 업체 관계자 말인데요. 최초 타워크레인 벽면 고정장치가 파괴된 뒤에 몇 분 후 건물이 붕괴됐다. 이런 진술이 나왔는데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최명기]
1차적으로 콘크리트 타설을 하는 과정 중에 타설 하중에 따라서 실제 하중이 밑으로 쭉 내려왔을 거예요. 그런데 현재 진술한 분의 말씀에 의하면 아마 28층에서 타워하고 콘크리트를 연결해 주는 리프레싱, 이게 끊어졌다고 현재 이야기하고 계신데 이 이야기는 최초 파괴 지점이 고정장치인 브레이싱이든 또는 그 층에 있는 건물의 슬레브든 아마 이쪽에서 먼저 최초 파괴가 일어나지 않았나 일단 생각되는 겁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 층에서, 28층에서 1차적으로 제일 먼저 붕괴가 됐다. 이걸 갖다가 이야기해 주는 그런 증거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그러면 붕괴지점이 처음 붕괴지점이 39층, 꼭대기층이 아니라 28층 거기서부터 무너져내렸다는 겁니까?

[최명기]
그렇죠. 왜냐하면 39층에서는 콘크리트를 타설하다 보니까 타설하는 하중에 따라서 하중을 밑으로 전부 다 분산이 되는 것이거든요. 분산이 되는 과정에서 28층에서 이 하중을 다 지켜줘야 되는데 지키지 못하고 28층에서 붕괴가 되고 그다음에 29층, 30층 이런 식으로 순차적으로 붕괴가 됐을 것으로 그렇게 추정되는 그런 대목입니다.

[앵커]
잠시만요. 조금 이해가 안 되는데 28층에서 먼저 붕괴가 되고 그다음 27층이 붕괴되는 게 아니라 29층, 위로 붕괴가 된다는 말씀이십니까?

[최명기]
그렇죠. 위아래로 파괴될 때 볼터에 있는 부분이 28층이면 28층이나 29층 또는 27층이 같이 붕괴가 되겠죠. 결국 힘의 균형이 깨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게 순차적으로 붕괴가 됐다고 일단 추정이 되고요.

지금 브레이싱이 먼저 파괴됐느냐. 또는 슬레브가 먼저 파괴됐느냐 하는 이야기는 있는데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브레이싱이 파괴된 것보다는 슬레브가 먼저 파괴되면서 브레이싱까지 같이 파괴가 된 것으로 그렇게 현재 원인을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먼저 사고원인 중의 하나가 콘크리트가 충분히 굳기 전에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내렸다. 이게 첫 번째 원인으로 보는 분들이 많은 거잖아요.

[최명기]
사고원인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거든요. 설계할 때 구조적인 부분에서 무량판 구조를 써서 붕괴됐다는 원인도 일단 가정을 해 볼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요 요인은 약간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부분이 있고요. 그다음에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전에 재료 부분들, 다시 말해서 불법 불량 레미콘들이 아마 제공됐을 가능성도 한번 추정해 볼 수가 있고.

[앵커]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있겠군요.

[최명기]
그렇죠. 그리고 타설하는 과정에서 실제 방금 보셨던 날씨가 상당히 추운 상태에서 타설하다 보니까 하중을 받게 되고 여기에 따라서 기존에 타설했던 부분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그런 강도가 안 나오다 보니까 실제적으로 파괴가 됐던 그런 원인으로 보여지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화면을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는데 저 화면이 39층에서 콘크리트 일부가 흘러내려가는 장면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여기서부터 시작된 게 아니라 지금 말씀 들어보면 28층부터 붕괴되고 28, 29, 30, 31 올라가면서 저게 39층 화면이거든요. 거기서 무너져내리는 그런 화면이거든요.

[최명기]
이 현상은 어떤 현상으로 볼 수 있냐면 저희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들었을 때 물건의 무게가 저희 손을 통해서 허리를 통해서 다리를 통해서 발로 전달되는 이런 원리로 생각하시면 되는 겁니다.

최상층에서 콘크리트 타설하다 보면 타설 하중이 굉장히 무겁거든요. 이걸 지지하기 위해서 통발이라는 지지대를 설치해서 그 지지대가 바닥에 있는 바닥 탄저, 그리고 기둥이라든지 슬레브로 쭉 전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실제 어떤 소리가 나면서 이렇게 됐다는 것은 하부층, 28층에서 이미 한 번 붕괴가 됐다. 그리고 그 현상에 의해서 이런 현상까지 따라서 연차적으로 올라왔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화면 잠깐 보여드린 게 근로자분이 직접 화면을 찍은 장면이었습니다. 그러니까 39층에서 거푸집이 약간 무너져내리는 그런 장면이었는데요. 저 거푸집이 무너지고 있는 그 장면을 회사에 보고를 했고 회사에서 빨리 대피를 하라, 이런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먼저 첫 번째로 그 지시가 모든 근로자한테 내려지지 않은 건가요? 어떻게 된 건가요? 혹시 알고 계신 게 있나요?

[최명기]
그 내용까지는 파악은 안 되지만 지금 콘크리트 타설작업에 투입됐던 작업자들은 아마 연락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있어요. 그래서 붕괴 조짐이 보이니까 바로 대피를 하면서 영상까지 찍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나머지 실종자 6명 중에서 아마 창호 공사자들 또는 소방작업을 하던 작업자들 이분들은 그 연락을 못 받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원인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런 비상훈련이라든지 비상대피에 대한 이런 게 평상시에 이루어졌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현재 지금 무너진 아파트 건물 외벽을 보면 잔해물이 지하 1층, 지상에 많이 쌓여 있고 그리고 또 23~26층 사이에도 잔해물이 많이 쌓여 있잖아요. 그런데 혹시 만약에 수색작업이나 구조작업을 위해서 23층 위로 올라가서 하다 보면 추가로 잘못하면 붕괴될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최명기]
건물 전체가 붕괴될 가능성은 보이지 않고요. 지금 붕괴될 가능성이 있는 부분은 화면상에서 보시는 것처럼 타워크레인 현재 있는 부위. 그러니까 타워가 콘크리트하고 현재 지지를 하고 있는데 아마 이 부분 타워크레인이 넘어가면서 거기를 지지하고 있는 기둥이 붕괴될 가능성도 있고요.

그다음에 남쪽에서 보게 되면 벽면 쪽, 벽면이 슬레브가 다 붕괴되면서 혼자 자리하고 있는 상태인데 이 벽면이 건물 쪽이든 건물 외부 쪽이든 이렇게 넘어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여기 잔재물들, 잔재물들을 치우는 과정에서 어떤 붕괴 가능성은 보이지 않지만 낙하물에 의해서 떨어진다든지 이럴 가능성은 있어 보이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실종자를 빨리 찾아서 구조를 해야 되는데 그게 급선무인데요. 지금 6명 가운데 1명만 발견을 했고 구조작업을 진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잔해물 치우고 있는데요.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게 지금 실종자 5명이 있잖아요. 그 실종자 5명이 어디서 일을 하고 있었는지는 확인이 될 것 같거든요. 아직도 어디서 일을 했는지 그리고 어디쯤에 혹시 실종자들이 묻혀 있는 건지 아직 확인이 안 되는 겁니까?

[최명기]
그 부분을 실은 제가 오늘 현장에서 유가족 대표님께서 부탁을 해서 유가족에게 약간 브리핑을 했습니다. 관계자는 아닌데 브리핑을 하는 과정에서 그분들이 가장 궁금한 게 과연 어느 위치에 혹시 있을까. 그런데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 정보가 필요해요.

어떤 정보냐면 붕괴돼 있는 건물의 파괴된 위치들. 그리고 몇 층에서 어디까지 파괴됐다든지 이걸 내부적인 파괴현상을 알게 되면 쉽게 좀 더 접근할 수가 있는데 그런 상황을 현재 모르는 상황이거든요.

왜냐하면 어제 한 분이 지하 1층에서 발견되셨는데 이분이 지하 1층에서 발견된 이유가 아마 대피하는 과정 중에 어떤 잔재물에 맞아서 고립이 될 수도 있고 또는 위에 상부에서 작업하시다가 상부에 있는 슬레브가 붕괴되면서 그분이 고립됐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서 현재 이 건물에 대해서 파괴 현상이라든가 어디 위치에서 어떻게 내부적으로 현재 파괴가 됐는지를 알게 되면 좀 더 쉽게 그분들의 대피로라든지 또는 낙하위치라든지 이걸 추정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6명의 실종자 모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인데요. 가능한 빨리 구조작업이 이루어져야 될 것 같습니다. 단장님, 마지막으로 지금 나흘째 수색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데요. 우리 실종자분들을 찾기 위해서 좀 더 적극적인 구조작업 언제쯤 시작되겠습니까?

[최명기]
지금 오늘 현장에서도 들어보니까 오늘 크레인 해체돼서 왔던 크레인을 조립을 하게 되면 이게 아마 1월까지는 다 크레인이 조립되고 이 크레인을 활용해서 위험성 있는 타워크레인, 이걸 해체하게 되는데 아마 타워크레인 해체는 하루나 이틀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러니까 지금 크레인 해체를 위한 크레인이 한 이틀 정도 그리고 실제 위험성 있는 크레인이 하루나 이틀. 그럼 이게 한 3~4일 정도 걸린다고 보고요.

그다음에 약간 보강조치를 하고 나면 아마 본격적으로 구조대가 투입돼서 구조작업하실 것 같은데 아무리 상황을 좋게 본다 하더라도 구조대에도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까지 감안하게 되면 한 2주 정도 돼야 아마 실제 수색이 어느 정도 되지 않겠나 이렇게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떻게 하든지 안전한 구조 중요하고요. 우리 실종자분들이 모두 생환할 수 있도록 좀 더 적극적인 구조가 빨리 이루어져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최명기 한국기술사회 중앙사고조사단장님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최명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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