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로 터널 역주행...퇴근길 모녀 차량 덮쳐 외동딸 사망

만취 상태로 터널 역주행...퇴근길 모녀 차량 덮쳐 외동딸 사망

2021.12.23.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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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취한 채 터널 속을 역주행하던 차량이 일을 마치고 각자 승용차로 퇴근하던 모녀를 덮쳐 딸이 숨졌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평소에도 역주행 민원이 수시로 제기되던 곳이었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터널 안을 앞뒤로 나란히 주행하던 차량 앞으로 역주행 승용차가 무서운 속도로 달려옵니다.

앞선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한 역주행차는 뒤따르던 차량에 부딪힌 뒤에야 멈춥니다.

사고가 난 건 지난 15일 새벽.

이 사고로 앞서 가던 차를 운전한 26살 딸이 숨지고 뒤따르던 엄마도 다쳤습니다.

마주 오던 차량과 정면으로 부딪친 승용차는 형체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역주행 사고를 낸 운전자는 시내버스 운전기사인 30대 A 씨.

만취한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 사고를 냈습니다.

[구용길 / 경남 거제 경찰서 경비교통과장 : 당시 음주 수치는 면허 취소 수치로 나오고 있습니다. 가해자도 많이 다쳤기 때문에 음주 측정을 할 상황이 아니었던 거로 알고 있습니다.]

숨진 딸은 코로나19로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와 맥줏집을 운영하는 엄마를 돕다 변을 당했습니다.

눈앞에서 외동딸을 잃은 부모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교통사고 피해 엄마 : 제가 오히려 더 그때 같이 있지만 않았더라도 그런 사고 당하지도 않았을 거고요. 정말 억울하게 당한 사고라 저희가 그냥 오히려 그냥 부모로서 그냥 미안할 따름입니다.]

사고가 발생한 터널은 진출입 고가도로와 일반도로가 뒤섞인 복잡한 구조로 설계돼, 평소에도 역주행이 종종 일어나는 곳이었습니다.

숨진 딸의 엄마가 직접 민원을 넣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로를 관리하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임시 대책을 수시로 세웠지만 대형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역주행 도로 인근 주민 : (관계기관에서) 인지도 하고 또 자주 공사도 했어요. 다 잘 알고 있고, 그리고 또 와서도 여기 도색이라든지 이런 부분 작업도 계속합니다.]

경찰은 가해자 병원 치료가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고 조사와 함께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YTN 오태인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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