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판과 수신호 있었지만...차량이 도로 위 공사 현장 덮쳐 3명 숨져

표지판과 수신호 있었지만...차량이 도로 위 공사 현장 덮쳐 3명 숨져

2021.11.24. 오후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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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달리던 냉동 탑차가 도로 위에서 매설 작업을 하던 노동자들을 덮쳐 3명이 숨졌습니다.

작업 지점 전방에서 공사 중이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사고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타이어를 포함해 온갖 부품이 도로에 쏟아졌습니다.

강원도 춘천시 동면 내부순환로 편도 3차선 도로 2차로에서 달리던 차량이 공사 현장을 덮친 건 오전 11시 10분쯤.

식자재 배달을 마치고 복귀하던 냉동 탑차였는데, 도로 위에서 작업하던 노동자와 도롯가에 있던 1톤 트럭 작업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았습니다.

[견인차량 기사 (현장 목격자) : 차 밑에 한 명 깔려 있었고요. 그리고 저기 한 명 있었고요. 이쪽 중앙선에 넘어가서 한 명 있었고요. 무척 충격이 큰 거죠. 속도를 하나도 안 줄이고 박은 거죠.]

이 사고로 32살 김 모 씨 등 작업 중이던 노동자 3명이 차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냉동 탑차 운전자 박 모 씨 역시 추돌 충격으로 의식을 잃었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중태입니다.

사고 당시 노동자들은 춘천시가 발주한 도로 위 맨홀 내부, 수도관로 표시 장치를 매설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작업 지점 20m 전방에 노동자 1명이 나와 도로에서 긴급 공사 중이라는 표지판을 세우고 수신호도 보냈지만,

차량은 속도를 줄이지 않았고 차선도 바꾸지 못했습니다.

[길종국 / 춘천경찰서 사고조사팀장 : 가해 차량 운전자가 중상 중에 있기 때문에 자세하게 수사는 못 했습니다. 차후에 그 부분에 대해서 수사를 해서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은 일단 도로 공사 시 지켜야 할 안전 규정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차량 운전자 박 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음주와 과속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 등에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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