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축협서 일하지도 않은 사람에 '급여' 입금...성추행 의혹도

단독 축협서 일하지도 않은 사람에 '급여' 입금...성추행 의혹도

2021.11.24. 오전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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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3일) 충청남도에 있는 한 축협에서 지역 상품권을 잘못 폐기한 뒤 사안을 은폐하려 했다는 내용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해당 축협의 편법 행위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차명 통장을 만들어 급여 명목으로 돈을 입금한 뒤 공사 비용으로 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여기에 더해 성추행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5년, 충남 모 지역 축협에서 근무하던 이 모 씨는 이해할 수 없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쓸 곳이 있으니 동생 명의로 통장을 만들어 오라고 했다는 겁니다.

[이 모 씨 : 저희 회사에 비용 처리를 하기 위해서는 남동생 입출금 통장이 필요한데 그냥 조금 쓰고 바로 해지할 테니까….]

시간이 지난 뒤 이 씨가 통장 거래 내역을 확인해보자, 축협에서 일한 적 없는 동생 통장에 급여 명목으로 돈이 들어왔다 빠져나간 흔적들이 발견됐습니다.

세무 당국에 동생 명의로 근로소득까지 신고된 거로 볼 때 위장취업이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통장을 통해 오고 간 돈은 무려 2천 8백여만 원에 달했습니다.

해당 축협 관계자들은 건물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급한 공사를 벌이다 보니 벌어진 일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주차장과 도로 문제로 민원이 끊이지 않아 빠르게 처리하려다 차명계좌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씨가 자발적으로 통장을 만들어왔을 뿐 지시나 강압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이 씨는 말단 직원이 어떻게 그런 일을 자발적으로 벌이겠냐며 반박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이 씨는 해당 축협 조합장과 임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도 제출했습니다.

[이 모 씨 : 갑자기 저한테 달려오더니 일단 저를 끌어안고 입맞춤을 시도했고요. 제 입속으로 혀를 넣어서….]

조합장과 임원이 성추행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가운데, 최근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해당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차명 통장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를 좀 더 진행한 뒤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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