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모듈러 교실' 학부모 반발...근조 화환 행렬

충북 청주 '모듈러 교실' 학부모 반발...근조 화환 행렬

2021.11.16. 오후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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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 조립식 건물, 이른바 모듈러 교실 증축을 둘러싸고 연일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 과밀해소를 위해 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데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며 철회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교육청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근조 화환 100여 개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청주 내곡초등학교 모듈러 교실 증축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문구가 담긴 근조 화환입니다.

화환 행렬은 지난 4일 내곡초등학교 정문에 등장한 이후 두 번째입니다.

학부모들은 교육청 앞에서 상복을 입고 교육감을 상징하는 마스크를 쓴 채 성명서를 통해 모듈러 교실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모듈러 교실 철회하라, 철회하라"

이들은 모듈러 교실은 소음과 진동, 악취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 주차장을 아래에 둔 필로티 구조로 급식소를 설계해 화재 위험도 높다며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충북 청주 내곡초 학부모 : 철 구조물 특성상 열전도율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이것을 망각하고 있는 교육청은 진정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것인가 라는 의구심이….]

내곡초등학교는 지난 2019년 30개 학급, 전교생 850명으로 출발해 현재 42학급, 1,194명으로 내년에는 학생 수가 1,420여 명으로 늘어나는 상황.

이에 충북 교육청은 과밀해소를 위해 내년 3월까지 모듈러 공법으로 학교 시설을 증축하기로 했습니다

모듈러 공법은 교실과 실내체육시설 등이 들어가는 다목적실 등을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해 설치하는 방식입니다.

교육청은 내진 성능도 뛰어나고 친환경적이라고 밝혔지만 학부모들은 제대로 된 의견 수렴과 동의가 없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청주 내곡초 학부모회 회장 : 1년 동안 모든 학부모에게 다 쉬쉬하고서 화상회의를 통해서 공사 2주 전에 공사를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학생 과밀해소는 물론 교육환경과 안전도 함께 생각해야 하는 적지 않은 과제가 남겨져 교육청의 후속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YTN 이성우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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