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에서 빠진 '양상추'...채소밭에 무슨 일이?

햄버거에서 빠진 '양상추'...채소밭에 무슨 일이?

2021.10.26. 오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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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국 가맹점을 두고 있는 유명 패스트 푸드 업체에서 때아닌 '양상추' 대란이 불거졌습니다.

샐러드 판매를 일시 중단하거나, 햄버거에 양상추를 넣지 못했다며 소비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는데요.

양상추밭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점심은 햄버거로 결정했습니다.

사무실 근처에 있는 패스트 푸드점.

그런데 양상추 수급이 어려워 평소보다 적게 들어간다는 안내 문구가 눈에 띕니다.

종류별로 구매한 햄버거.

예상은 했지만, 내용물을 확인하니 더 실망스럽습니다.

양상추가 빠진 햄버거, 도대체 양상추밭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직접 현장으로 직접 가보겠습니다.

강원도에서 양상추를 가장 많이 재배하는 곳으로 출발했습니다.

횡성군에 자리한 해발 400m 준고랭지 채소밭.

양상추밭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평소 보던 푸릇한 양상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밭 전체가 온통 누렇게 썩어가고 있습니다.

통통하게 물오른 양상추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주변 양상추밭도 대부분 사정은 마찬가지.

겉을 까면 내부도 하나같이 짓물렀습니다.

원인은 이달 초 열흘 가까이 이어진 가을장마와 최근 찾아온 기습 한파.

무름병과 녹병이 번진 건데, 한두 농가를 제외하고 모두 농사를 망쳤습니다.

[양상추 재배 농민 : 비가 많이 와서 녹병이 생겨서, 원인은 비죠. 올해 7년째 (농사) 짓는데 처음이에요.]

예상치 못한 날씨에 채솟값이 널뛰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간 오이는 두 배 가까이 올랐고, 상추와 근대, 치커리, 깻잎은 70%,

양상추와 브로콜리는 50%가 넘게 치솟았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외국인 노동자 수급이 어려워 애를 먹던 농촌 지역.

수확 철 이상 기후까지 속을 썩이며 농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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