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의 한 달래주는 '망향배' 한강 하구에 둥실

이산의 한 달래주는 '망향배' 한강 하구에 둥실

2021.10.15. 오전 09: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남북관계 경색이 장기화하면서 북한땅이 고향인 실향민들의 한숨은 더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산가족의 애환을 달래주고, 한강 하구의 수역을 평화적으로 이용하자는 취지의 망향배가 실향민들을 싣고 강화 앞바다에서 처음 출항했습니다.

이기정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고향 땅을 가까이 보기 위해 망향배에 오르는 실향민들.

강화군 석포리 선착장에서 출항해 교동대교 인근까지 접근했지만, 북한땅을 지척에 두고 뱃머리는 다시 남쪽으로 향합니다.

어르신들의 눈가에 이슬이 맺힙니다.

전란을 피해 내려온 실향민들의 사연은 구구절절 안타깝습니다.

[최재옥 / 실향민 : 오늘날까지 부모들이 계신 고향에는 바라만 보고 있을 뿐입니다.]

[이광림 / 실향민 : (부모님은) 살만하시니까 세상 떠나고 다 안 계시잖아요. 이제 제가 그럴 때가 왔습니다.]

약 10km의 바닷길을 통해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랜 어르신들은 바람개비를 돌리며 평화의 바람을 염원했습니다.

남북공동선언 14주년을 맞이해 통일부와 인천시가 공동기획한 망향배 체험에는 이북 5도청을 통해 50명의 어르신들이 초청됐습니다.

[김두현 / 인천시 남북교류협력담당관 : 실향민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나누고, 한강하구가 평화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인천시는 망향배 행사를 앞으로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1시간 30분 남짓한 바닷길 여행을 체험한 어르신들은 서해 바다가 남북 갈등의 공간에서 평화의 바다로 정착되길 고대하며 망향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YTN 이기정입니다.



YTN 이기정 (leekj@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