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 또 추진 논란

가파도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 또 추진 논란

2021.09.25. 오전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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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파도는 제주도에서 배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섬인데요.

제주도가 가파도의 사용 전력을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탄소 없는 섬' 구축사업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KCTV 제주방송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2년부터 예산 140억 원이 넘게 투입된 가파도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

풍력발전기와 태양광 패널 등을 구축해 가파도의 사용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모두 전환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초 목표와는 달리 에너지 자급률은 지난해 20%대에서 그쳤고 핵심 시설인 풍력발전기 2대가 모두 태풍으로 고장 나 폐기 수순을 밟으면서 지금은 디젤 발전기에 의존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처음부터 가파도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고 운영이나 관리도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가 가파도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를 다시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시행하는 소형도서 재생에너지 전환사업에 선정돼 예산 65억 원을 들여 다시 기반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에는 목표 자급률을 100에서 60%로 낮췄습니다.

[김양홍 / 제주도 신재생에너지팀장 : 풍력발전기가 고장 나서 대체 에너지 이용률이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그 부분을 상쇄시키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설비를 새로 구축해서.]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난 시행착오에서 드러난 기술과 운영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관련 기관과의 협업이 전제돼야 하지만 얼마나 보완할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강성의 / 제주도의회 의원 : 에너지 자립구조를 가지고 가려면 어떤 기술들이 더 필요한지, 에너지 저장 장치는 어떤 규모로 어떻게 배치하는 게 효율적인지 실증이 돼야 된다는 거죠. 그런 부분에 대한 기술력을 보완하고 협력해서.]

탄소 없는 섬을 꿈꾸며 화려하게 시작했던 가파도 프로젝트.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은 데 비해 너무도 초라한 성과를 남긴 가운데 이번에도 과거의 실패를 답습하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KCTV 뉴스 변미루입니다.


YTN 변미루 (choiran96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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