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다 달어"...'영하 26도' 남극에서 키운 수박?

"달다 달어"...'영하 26도' 남극에서 키운 수박?

2021.09.02. 오전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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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부 환경과 차단한 실내농장은 어떠한 기후에도 구애받지 않고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 실내농장이 올해 초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설치됐는데, 대원들이 잎채소는 물론 과일까지 맛볼 수 있게 돼 사기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김학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영하 26도의 혹한 속에 세찬 눈보라까지 몰아치는 남극 세종과학기지입니다.

하지만 기지 내의 한 컨테이너 박스 내부는 완전히 딴 세상.

밝은 조명 속에 녹색식물이 싱싱하게 자랍니다.

가지마다 열린 고추부터 호박과 미니수박.

토마토도 주렁주렁 열려 먹음직스럽습니다.

맛은 그야말로 꿀맛입니다.

[남극 세종과학기지 대원 : 진짜 수박 냄새난다, 와 달다, 완전히 설탕, 설탕, 진짜 수박이다, 이거.]

세종과학기지에서 잎채소와 열매채소를 함께 재배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남극에 있는 29개 나라 기지 중에서도 미국에 이어 두 번째.

지난해 코로나19로 보급이 어려워져 몇 개월째 신선한 채소를 맛보지 못했던 기지 대원들이 누구보다 대환영입니다.

[윤의중 / 남극 세종과학기지 대장 : 식물 온실이 설치된 후로 대원들이 틈틈이 푸른색의 식물들이 자라는 것을 보며 힐링하고 또한 과일들을 먹을 수 있는 것에 매우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이 실내농장은 농촌진흥청이 10년 전에 이어 성능을 개선해 두 번째 보낸 것으로 LED 빛의 세기를 조절해 다양한 농작물 재배가 가능합니다.

[김두호 / 농촌진흥청 차장 : 극지라든가 사막지대에서도 연중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확립한 이 실내농장 기술을 수출한다면 우리 국익에도 도움이 되고.]

장기간 고립된 환경에서 근무하는 남극 세종과학기지 대원들이 싱싱한 농산물을 재배해 먹으면서 심리적 안정도 되찾고 연구성과도 더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김학무입니다.


YTN 김학무 (moo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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