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마구 버리고 샤워에 빨래까지...차박 명소 '몸살'

쓰레기 마구 버리고 샤워에 빨래까지...차박 명소 '몸살'

2021.08.14. 오전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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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휴가철을 맞아 차에서 캠핑을 즐기는 '차박'이 인기인데요.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등 일부 캠핑객들의 무분별한 행동 때문에 '차박' 명소마다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송세혁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발 1,000m 국내 최대 고랭지 채소 단지인 강릉 안반데기.

차박을 하면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꼽히는 곳입니다.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휴가철을 맞아 차박 피서객이 몰리면서 주차장 주변은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분리배출은커녕 대부분 일반 봉투에 담아 그대로 버렸습니다.

먹다 버린 음식물은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고 있습니다.

화장실은 쓰레기통마다 휴지가 넘쳐 바닥을 뒤덮었습니다.

[임순옥 / 강릉 안반데기 청소 담당 : 화장실 물을 넣어야만 거품이 나오는데, 그 물까지 꺼내서 다 쓰는 거예요. 술 먹고 변기통 안에 토하니까 변기 물이 내려가지 않으니 아이고.]

일주일 동안 이곳에서 쏟아져 나온 쓰레기는 1톤에 이릅니다.

경고 표지판은 물론 단속 카메라까지 설치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백두대간 대관령 정상에 자리 잡은 옛 영동고속도로 휴게소 광장,

캠핑카 수십 대가 빼곡하게 주차장을 차지했습니다.

몇 달째 머물며 캠핑을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샤워까지 하고 물을 받아 설거지와 빨래도 합니다.

[캠핑객(음성변조) : 한 20일 가까이 있어요. (물은 어떻게 쓰세요?) 화장실에서 가져다 써요.]

정식 캠핑장이 아닌 만큼 취사 행위는 금지돼 있지만, 버젓이 불을 피우고 고기도 구워 먹습니다.

하지만 행정 당국은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사실상 단속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강원도 관계자(음성변조) : 장기 차박을 할 수 없다 이런 명분이 없어서 법적 근거가 부족해서 현재 단속을 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휴양지가 비양심적인 일부 캠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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