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 입은 소방관 살립시다"...동료·시민 수백 명 헌혈 동참

"중상 입은 소방관 살립시다"...동료·시민 수백 명 헌혈 동참

2021.08.02. 오후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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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생존자를 찾기 위해 불타는 건물에 들어갔다가 크게 다친 소방관이 있었는데요,

수술에 필요한 혈액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동료 소방관과 시민 수백 명이 헌혈에 동참했고,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오후 불이 난 충남 천안시 공장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던 서른 살 최 소방교는 갑자기 떨어진 지붕 잔해에 깔렸습니다.

최 소방교는 몸 절반 이상에 화상을 입은 채 서울에 있는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여러 번 수술받아야 하는 중상이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헌혈량이 감소하면서 수술에 필요한 혈액을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소방본부는 최 소방교를 돕기 위해 도내 소방서들에 헌혈을 부탁한다는 통지를 보냈습니다.

본부 내 소방관들의 헌혈이 이어지고, 소식을 전해 들은 다른 지역 소방관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사연이 알려지면서 헌혈에 동참한 시민들의 인증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모두 460여 명이 최 소방교를 위해 기꺼이 자기 피를 나눴습니다.

[오대석 / 대전소방본부 소방장 : 400ml가 얼마 되지는 않지만 치료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그렇게 해서 같이 (헌혈에) 동참하게 됐습니다.]

동료 소방관과 시민들의 도움으로 최 소방교는 수술대에 오를 수 있게 됐습니다.

전신 화상 치료를 위해서는 앞으로 여러 번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

소방 당국은 피를 무한정 보관할 수가 없어서 수술 시기에 맞춰 지정 헌혈을 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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