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또 화재...EGR 쿨러 누수 확인됐지만, 원인 미상?

BMW 또 화재...EGR 쿨러 누수 확인됐지만, 원인 미상?

2021.07.25. 오전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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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8년부터 BMW 디젤 차량에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면서 대대적인 리콜이 이뤄졌죠.

검찰 수사는 물론, 피해자 수백 명이 손해배상 집단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요.

지난해 강원도 춘천에서도 비슷한 화재가 발생했는데, BMW 측은 기기 결함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시청자 제보를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차된 차량에서 흰색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잠시 뒤, 차량 전체를 뒤덮습니다.

차주가 잠금장치 수리를 위해 정비소에 맡겼는데,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갑자기 불이 났습니다.

불이 난 차량은 2013년식 BMW 730D.

EGR 쿨러, 즉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결함에 따른 리콜 대상에 포함된 차량이었고, 2019년 교체도 받았습니다.

소방서 화재조사팀이 작성한 보고서.

EGR 누수 시험 결과 구멍, 즉 천공이 확인됐다며, 이에 따른 발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결론에 이르러서는 냉각수 침전물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화재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원성연 / 화재 차량 주인 : 누수가 확인됐다고 (화재조사 보고서에서) 얘기했는데도, 증거가 있는데도, 이게 원인이 아니라고 하면 누구도 결론 내릴 수 없잖아요.]

BMW 코리아 측도 전문기관과 함께 화재 원인 조사를 벌였는데, 기술적인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천공은 확인됐지만, 누수로 인한 화재 흔적이 남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동안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EGR 쿨러 결함으로 발생한 화재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로 정비소에서 퍼진 잔여 연기나 불씨가 공기 필터를 통해 들어가 불이 났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BMW 차량 판매사 측은 원 씨에게 제공했던 대여 차량 반납을 요구한 상태.

[원성연/ 화재 차량 주인 : 아무것도 끝난 게 없는데 어떻게 일을 이렇게 마무리 짓느냐? 내 잘못도 아닌데 내 보험료 내고 말아라? 이렇게 증거가 버젓이 있는데도.]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며 결국, 이번 화재 역시 법적 소송을 통해 책임을 따지게 될 전망입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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