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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말라고 했는데"...장애 아동 억지로 끌고 간 사회복지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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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말라고 했는데"...장애 아동 억지로 끌고 간 사회복지시설

2021년 07월 21일 23시 15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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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 아동의 방과 후 활동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아동을 학대하는 듯한 모습이 집 CCTV 화면에 잡혔습니다.

충남 천안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심지어 보호자는 아이가 원치 않아 등원하지 않겠다고 했는데도 복지시설에서 억지로 아이를 데려갔다고 말했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침대에 앉아 있는 열두 살 난 중증 장애 아동.

아이가 안 가려고 하자 거칠게 잡아당겨 바닥으로 떨어뜨립니다.

질질 끌고, 발로 밀기도 합니다.

아이는 신발도 신지 않은 속옷 차림으로 다세대주택 현관까지 끌려 나와 억지로 차에 탔습니다.

장애 아동들의 활동서비스를 돕는 기관에서 아이를 데리러 나왔던 사회복지사가 벌인 일입니다.

[피해 아동 아버지 : 여기서 침대에서 봐 보세요. 떨어뜨리고 끌고 나가고 발로 차고 애 우는 모습 보이잖아요.]

아이 보호자는 학대 행위가 해당 기관의 횡포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이가 싫어하니 오늘은 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기어코 찾아와 억지로 아이를 데려갔다는 겁니다.

CCTV 화면에는 이 외에도, 기관 관계자가 아이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돌려주지 않고, 집에 있는 컴퓨터를 맘대로 가져가는 모습까지 포착됐습니다.

[피해 아동 아버지 : (컴퓨터를 가져간 게, 아버님 허락을 안 받고 가져갔다는 거죠?) 그렇죠. 내가 없었으니까요.]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학대가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홍창표 /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사무국장 : 아이를 끌고 가는 부분이 있었잖아요. 그 부분에서 발을 사용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이를 강제적으로 끌고 가는 부분이 있다면 신체정서 (학대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더욱이, 보호자의 등원 거부 의사를 무시하고 아이를 억지로 데려간 행위는 학대를 넘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익중 /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부모님이 데려가지 말라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걸 억지로 끌고 간 건 납치죠. 아이도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권리의 주체이기 때문에 아이 의견을 반영하는 게 맞죠.]

YTN은 해당 기관을 찾아 설명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한 가지만 좀 여쭤볼 게 있어서 왔는데요) 할 얘기 없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경찰청으로 이관하고,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들을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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