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마감재도 내진 시공이 필수

건물 마감재도 내진 시공이 필수

2021.07.11. 오전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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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6년 경주 지진과 2017년 포항 지진을 보면 건물이 무너진 경우는 드물었지만 유리창이 부서지고 천장이 무너지는 등 마감재로 인한 피해는 컸습니다.

이에 따라 마감재 내진 설계가 최근에 법제화해 구체적인 방법과 기준은 실험을 통해 정립하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층 건물 실제 크기로 만든 구조물에 천장 마감재와 내·외장재, 칸막이 등을 시공했습니다.

진도 6 정도 인공 지진을 만들었더니 각종 자재가 떨어지는 심각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그런데 같은 마감재로 며칠 뒤 진행한 실험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구조물은 심하게 요동치지만, 마감재는 떨어지지 않고 제자리를 지킵니다.

연구원들이 꼼꼼히 살핀 결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건축물에서 하중이나 외력을 견디는 기둥이나 벽을 구조 요소, 내·외장재와 기계장비, 배관 등을 비구조 요소라고 하는 데 뒤에 진행한 실험에서는 비구조 요소에 내진 설계가 적용돼 다른 결과가 나온 겁니다.

비용이 크게 더 들지 않고도 내진 성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조건으로 진행된 이번 실험.

기존 건축자재로 시공 방법을 달리했을 때 내진 성능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구조 요소 내진 설계 개념은 30여 년 전에 법제화됐지만 비구조 요소는 2018년이 돼서야 명문화됐습니다.

그마저도 구체적인 지침은 없어서 보완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오상훈 / 부산대학교 건설융합학부 교수 : 그 기준에서 비 구조재의 내진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게 없습니다.]

지난 2016년 경주 지진과 2017년 포함 지진에서는 건물 자체가 무너진 경우는 드물었고 유리 파손과 천장 마감재 탈락, 외벽 마감재 낙하 등으로 피해가 컸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중간 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이 커서 비구조 요소 내진 설계가 중요합니다.

부산대 오상훈 교수가 주축이 된 연구 그룹은 마감재 시공법뿐만 아니라 마감재 자체에 대한 내진 설계도 연구해 연말까지 국토부에 제시할 계획입니다.

YTN 김종호입니다.



YTN 김종호 (ho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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