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최일선 보건소 직원의 안타까운 죽음

코로나 방역 최일선 보건소 직원의 안타까운 죽음

2021.06.17. 오전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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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밤낮없이 일하던 보건소 직원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동료들은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가 고인을 사지로 내몬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김범환 기자입니다.

[기자]
얼마 전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눈코 뜰새 없이 바빴던 보건소입니다.

감염병 관리를 도맡아 하는 부서의 한 자리가 비었습니다.

불철주야 일하던 직원이 갑자기 숨진 겁니다.

[김석원 / 담양군보건소 동료 : 주말에도 거의 쉬지도 못하고, 저하고 교대로 토요일 아니면 일요일에 근무하시는데 거의 매일 나오셨단 말이에요.]

56살인 오정관 담양군 보건소 감염병 관리계장이 집에서 가슴에 통증을 호소한 것은 지난 14일 밤.

몸이 좋지 않아 모처럼 일찍 퇴근한 뒤 부인과 저녁을 먹고 쉬던 때였습니다.

오 씨는 곧바로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고 말았습니다.

[오종진 / 담양군보건소 고 오정관 씨 형 : 항상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푸는데 스트레스도 못 풀고 밤낮으로 이렇게 감염병 관리 업무를 하다 보니까 너무 지쳐 있는 상태에서….]

31년째 재직한 오 씨는 지난 석 달 동안 달마다 무려 150시간이 넘는 살인적인 초과근무를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마라톤과 자전거 타기 등 만능 스포츠맨으로 누구보다 건강한 그였지만, 쌓인 피로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강숙 / 담양군보건소 동료 : 작년 1월부터 지난 7일까지 코로나 대응 현장조사, 역학조사, 코로나 예방접종 사업으로 매일 야근을 했고 주말도 없이 코로나 19 예방과 대응에 전념했습니다.]

부인과 결혼하지 않은 장성한 두 아들을 둔 고 오정관 씨,

코로나 19로부터 담양군민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다 유명을 달리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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