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기간에 술자리 가졌다"...제주 지역 농협 '접대 의혹'

"감사 기간에 술자리 가졌다"...제주 지역 농협 '접대 의혹'

2021.06.15.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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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지역 농협에서 감사반에 접대와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감사 기간 서로 식사와 술을 마시면 제대로 감사 결과가 나올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고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농협 하나로마트 2층에서 술자리가 이어집니다.

세 시간가량 자리가 이어지면서 빈 소주병이 스무 병 넘게 나왔습니다.

참석한 사람은 이곳 농협을 감사하러 온 감사반원과 해당 농협 간부들입니다.

감사가 끝난 지난달 13일 농협 중앙회 감사반원 5명과 지역 농협 조합장 등 13명이 이곳에서 술과 식사자리를 가져 향응과 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전국협동조합노조 제주본부는 기자회견에서 접대비 중 2백만 원 정도가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4차례 식사자리와 비양도 여행이 감사 기간에 있었다며 접대와 향응 내역도 밝혔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농협에서 법인카드 결재를 취소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임기환 /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 해당 농협에 무슨 얘기가 있냐면 이게 문제가 되니까 검사국 직원한테 검사국에서 돈을 보내서 카드 내역을 취소하고 회수해서 결제한다고 합니다.]

해당 농협은 감사반을 대상으로 접대와 향응은 없었다며 억울해합니다.

간담회 자리였다며 비용도 각자 내기로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농협 조합장 : 접대·향응이 아닙니다. 관례로 이런 일도 있었지만, 우리가 행사하기 전에 처음부터 N 분의 1씩 해서 같이 부담합시다.]

감사를 받는 곳이 감사반과 식사와 술자리를 한다면 제대로 된 감사를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좌광일 / 제주 주민자치연대 정책국장 : 감사의 공정성을 훼손할 우려가 크고 봐주기 감사로 끝날 수 있어서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관련자들을 조만간 수사기관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도 다른 지역 농협에서 감사반에 접대와 향응을 제공해 물의를 일으킨 적도 있습니다.

농협 중앙회는 이번 일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입니다.

YTN 고재형[jhk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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