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 벤츠, 배달 오토바이에 붙잡혔다

차 2대 치고 도주…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추격
인도 넘어 주차된 차 2대 들이받고 건물로 숨어
벤츠 승용차 운전하며 1km 정도 거리 질주
경찰 "벤츠 운전자는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

[앵커]
대전에서 술을 마시고 벤츠 승용차를 몰던 남성이 사고를 낸 뒤 달아나며 도심을 질주했습니다.

때마침 이를 목격한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승용차를 추격해, 도망가던 남성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승용차가 길가에 주차된 차를 들이받더니 그대로 달아납니다.

이때, 이를 목격한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뒤를 쫓기 시작합니다.

큰길로 나온 차량은 정차된 차를 피해 중앙선까지 넘으며 빠른 속도로 내달립니다.

[추격 오토바이 운전자 : 옆에서 펑 소리가 나는 거예요. 차 두 대를 치고 도망가더라고요. 그래서 쫓아갔죠.]

과속방지턱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주하더니 인도를 넘어 주차된 차를 들이받자 운전자는 차를 버리고 인근 건물로 숨어버립니다.

하지만 뒤따라온 오토바이 운전자들에게 곧바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사고 현장 인근 주민 : 뭐가 터졌다고 할 정도로 소리가 어마어마하게 컸으니까. 도망 오다가 (인도로) 올라온 거죠. 이 차하고 뒤에 세워 놓은 차도 엉망이 되고….]

벤츠 승용차로 1km 정도의 거리를 질주하며 도주극을 벌인 건 30대 남성이었습니다.

차량 운전자는 이곳 교차로에서 포위를 당하자 오토바이를 치고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토바이가 부서졌고, 다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붙잡힌 피의자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용기 있는 행동 덕분에 추격전이 5분 만에 마무리되면서 음주 운전으로 생길 수 있는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