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투기 증거 없애는 거 아냐?"...LH 문서 폐기에 경찰 신고

"혹시 투기 증거 없애는 거 아냐?"...LH 문서 폐기에 경찰 신고

2021.03.30. 오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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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대대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웃지 못할 일이 충남 아산에서 벌어졌습니다.

LH 아산사업단이 보존 기간이 지난 문서를 대량으로 폐기했는데,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투기 증거를 없애는 것으로 의심해 한때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문서들이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 있고, 한쪽에서는 파쇄 작업이 한창입니다.

표지 제목을 확인해 보니 아산 배방지구와 탕정지구 택지개발사업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루 동안 폐기된 문서는 5톤 분량.

LH 아산사업단에서 대량의 문서가 한꺼번에 파쇄되자 LH 땅 투기 의혹과 관련된 증거 인멸이 의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문서 파쇄 목격 시민 : 탕정 아산 신도시 1기에 발표가 됐던 곳이라 여기도 의심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증거 인멸을 위한 시도가 아니었나…. 왜 급하게 지금 하필이면 이 시점에서 파기하고 있는 건지….]

주민 신고로 파쇄 현장에는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LH 아산사업단 측은 이번 문서 파쇄가 땅 투기 의혹과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먼저 사업단 이전 계획이 지난해 12월 세워지면서 15년 동안 보관해오던 참고용 출력물이나 사본을 파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사업단은 공사 업무만 담당하고 있어 땅 투기 의혹과 관련된 도시개발사업 지구 지정과 토지 보상 등에 대한 서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폐기된 문서 모두 LH 전자결제시스템에 모두 등록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장을 확인한 경찰도 파쇄된 문서가 보존 기간이 지난 것이었고 절차에 따른 일상적인 업무로 판단했습니다.

경찰이 LH 직원들의 땅 투기 수사를 벌이는 가운데,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문서 파쇄 행위에도 시민들은 의혹의 시선을 보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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