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7개월만에 학대로 '뇌사'..."엄마, 육아 스트레스 컸다"

생후 7개월만에 학대로 '뇌사'..."엄마, 육아 스트레스 컸다"

2021.03.30. 오전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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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익산에서 생후 7개월 된 아이가 뇌사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이 엄마가 극심한 육아 스트레스로 학대를 일삼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북 익산시 한 아파트.

지난해 8월 태어난 여자아이가 최근까지 살았던 곳입니다.

아이는 외국 국적의 20대 엄마에게 상습 폭행을 당해 지금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동네 주민 : (평소에 가정 폭력이 있었어요?) 그런 건 몰라요. 민원 들어오고 그런 건 없었어요.]

아이가 처음 병원에 간 건 지난 12일 저녁.

어린이병원을 거쳐 대학 병원에 갔을 때는 이미 뇌 상당 부분이 손상된 채였습니다.

[심남진 /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 수사대장 : 아이 아빠가 퇴근해서 보니까 평상시와 다르게 대여섯 시간 계속 자고, 축 늘어지고 하니까 애가 어디 안 좋은가 보다 하고 병원 데려간 거죠.]

이후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한 결과 아이 엄마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12번에 걸쳐 딸을 바닥에 내던지거나 떨어뜨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딸의 얼굴과 머리를 손바닥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기도 했습니다.

기저귀를 갈아줬는데 다시 소변을 보고, 자주 울면서 보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심남진 /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 수사대장 : 주치의는 '뇌 전체 4분의 3이 손상됐고, 좌뇌 전체, 우뇌 일부에서 뇌간·전두엽 이런 부분에서 광범위한 뇌 손상이 발생했다'고….]

아이 엄마는 경찰 조사에서 "고국에 있는 처가의 도움을 받지 못해 양육 스트레스가 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에 와서 육아를 도우려던 친부모가 코로나19로 입국 비자를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폭행 강도나 방법, 횟수 등을 고려해 친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YTN 김민성[kimms07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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