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엄마는 감독·아빠는 코치·남매는 수영선수

단독 엄마는 감독·아빠는 코치·남매는 수영선수

2021.03.03. 오전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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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초등학교 수영 코치가 제자들을 폭행해 아동 학대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실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알고 보니 이 수영부 감독은 해당 코치의 부인이었고, 두 자녀는 이 수영부 소속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두 자녀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초등학교 수영부와 함께 훈련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목포 신도심에 있는 초등학교입니다.

이 초등학교에 수영부가 생긴 것은 지난 2011년.

이 초등학교 수영부는 전국소년체전에서 메달도 여러 개를 땄습니다.

수영부 감독은 A 교사.

그런데 수영부 창설 3년 만에 세 번째 수영코치가 새로 왔습니다.

다름 아닌 A 교사의 남편이었습니다.

[전 초등학교 수영코치 : 그것은 수영부 지도자가 있었는데 자격증이 없어서, 저는 자격증이 있거든요. 그래서 일하다가, 서울에서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내려가서 지도한 거예요.]

이에 대해 교육 당국은 정식 공모 절차를 거쳐 경기지도자 자격증이 있는 코치를 선임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교육 당국 관계자 : 어긋나지 않은 어떤 규정에 의해서 채용이 됐던 거죠. 요즘에는 인사 채용에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어떤 법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부인은 감독, 이후 남편은 코치를 맡게 된 이 수영부에서는 이 부부의 아들과 딸이 맹활약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이 남매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모교 수영부와 함께 훈련을 계속했다고 당시 초등학교 수영부원은 말했습니다.

[폭행 피해 학생 : 학교 수영부 이름이 '00초 수영부'인데 애초에 학교 수영부 시간표는 000 코치의 아들과 딸 학교 끝나는 시간표에 맞춰서 운동하는 거였고, 애초에 중점은 저희가 아니라 아들과 딸에게 맞춰져 있는 수영 훈련이었어요.]

[전 초등학교 수영 코치 : (자식들이 같이 운동) 했어요. 하다가 그만뒀잖아요, 000이 난리 쳐서…. 안 해요, 그 아이들 때문에 안 해버리잖아요. 지금 수영도 못하고 내가, 수영을 접었잖아요.]

아버지는 초등학교 수영부 코치, 어머니는 현직 교사 감독, 자녀는 선수.

이런 구도에서 자녀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부모가 지도하는 모교 수영부와 함께 훈련을 계속할 수 있었던 그 배경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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