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남쪽엔 봄꽃의 아우성 vs. 강원도엔 3월 폭설

'극과 극'...남쪽엔 봄꽃의 아우성 vs. 강원도엔 3월 폭설

2021.03.01. 오후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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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1절 연휴 내내 날씨가 좋고 좀 이른 곳은 벌써 봄꽃이 피어서 주변 나들이 다니신 분들 많을 텐데요.

강원도에는 정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봄의 길목에서 겹쳐진 '극과 극'의 풍경을 보겠습니다.

오점곤 기자입니다.

[기자]
설악산 아래, 황태 마을로 유명한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

3월의 첫날이자 삼일절인 오늘 봄인가 싶었는데 강원도는 이렇게 한겨울로 바뀌었습니다.

봄을 기다리던 대지엔 다시 하얗게 눈이 덮였습니다.

그것도 아주 두껍게.

봄의 길목을 막아선, 발목 높이보다 두꺼운 하얀 눈 이불은 차가울까, 포근할까?

그런데 일단 주민들은 힘듭니다.

[김금주 /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 주민 : 비가 밤새 오는 데다가 눈이 이렇게 많으니까 눈을 치울 수가 없어요. 무거워서…. 너무 힘들어요. 여기서 사는 것은….]

이렇게, 폭설이 내리면 걱정부터 앞설 때가 많은데 이번엔 약간 다릅니다.

바싹 마른 산지에 눈이 쌓이면서 산불 걱정은 한시름 덜게 된 겁니다.

[연명예/ 강원 인제군 용대리 주민 : 산불로 봤을 때는 고마운 눈이긴 한데요. 집 앞은 저희가 다 치워야 하니까 걱정이 되긴 하네요.]

3월 눈치고는 너무 많은 적설량에 제설차는 마치 한겨울처럼 바빠졌습니다.

또 3일 연휴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자동차들도 폭설에 조심조심하는 건지 아니면 가는 겨울을 조금 더 보려는 건지, 속도가 자꾸자꾸 느려집니다.

반면 봄비가 내린 남쪽은 꽃들의 아우성이 시작됐습니다.

예년보다 일찍 꽃망울을 터트려버린 봄의 전령, 산수유, 그리고 매화.

특히 홍매화의 붉은 색감은 비 맞은 한옥 담벼락과 어울리며 '돋보임' 그 자체입니다.

이 눈과 이 비가 그치면 봄은 성큼 더 우리 곁으로 다가와 있을 것 같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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