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2월 대형산불...건조·강풍 피해 키워

이례적인 2월 대형산불...건조·강풍 피해 키워

2021.02.23.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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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이례적으로 2월에 대형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매우 건조한 데다 강한 바람까지 자주 불면서 산불이 한 번 났다 하면 크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맹렬히 타오르고 잿빛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도로 양옆은 화염에 휩싸여 차 안까지 열기가 느껴집니다.

[제보 시민 : 야 이거 큰일 났다. 우예 가노. 우리. 와 빨리빨리 큰일 났다. 세상에 어이구 뜨거워. 무척 뜨거워.]

21일 경북 안동시 임동면에서 난 산불은 250ha, 축구장 350개가 넘는 산림을 태웠습니다.

2월 산불 피해 면적으로는 역대 가장 큽니다.

경북 예천과 충북 영동 등 10ha 이상 대규모 산불이 하루에 4건이나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도 이례적입니다.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을 보면, 절반 이상이 고온 건조한 봄철에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산불 발생 시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지는 추세입니다.

올해 들어 발생한 산불은 모두 100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습니다.

대부분 담뱃불이나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 때문에 난 산불입니다.

[박태민 / 삼척시 산림보호담당 : 식당에서 타다 남은 연탄재를 현장에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불씨가 안에 살아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 그게 발화된 것으로….]

강원 영동 지역은 어느 때보다 대형 산불 위험이 큽니다.

이번 겨울 강수량이 6mm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눈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건조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남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는 바람, 이른바 '양간지풍'은 산불을 키우는 주범으로 꼽힙니다.

[안찬각 / 동부지방산림청 산림보호팀장 : 작은 화재도 대형 산불로 번질 우려가 있는 만큼 산림청에서는 진화 헬기 10대와 인력 570여 명을 투입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산불 대응에 임하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실수로 산불을 내더라도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은 물론 손해배상 책임까지 질 수 있다며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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