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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1월 29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허리 통증, 새끼 호랑이 가볍게 생각하다 호랑이 크면 잡아먹힐 수도
● 허리 통증? 대부분 디스크, 운동으로 좋아지지 않는다... 보통 좋은 자세로 좋아져
● 허리 좋아지는 유일한 운동은 걷기와 달리기, 직립보행 문제라면 동물들 왜 디스크 걸리나
● 협착증, 다 아프지 않아... 손상된 디스크만 치유하면 통증 없어
● 디스크 낫게하는 자세, 허리는 요추전만 목은 뒤로 젖히는 동작
● MRI 찍어야하나? 방사통 심해지는 단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매주 금요일 2부는 건강 고민을 해결해드리는 건강상담 시간입니다. 오늘도 출근해서 한 시간 반 정도 앉아 있었는데 이미 허리가 아파오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누구나 경험했을 만큼 흔한 증상이라 곧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기기도 하지만, 통증이 한참동안 이어지면 이거 잘못하면 수술해야 하는 거 아니야? 하며 지레 겁을 먹기도 합니다. 허리 통증, 어떻게 다른 걸까요? 구분하는 방법과 치료법까지, 디스크의 모든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백년허리> <백년목> 저자로도 유명한 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이하 정선근):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유튜브를 통해서 여러 운동법 알려주고 계신 거로 알고 있는데, 신기한 점이 구독자의 30% 이상이 20~30대라고요, 허리 건강에 젊은 층이 더 관심이 많은 걸 까요? 관절이나 디스크 등은 연세가 있는 분들이 더 심각한 것 아닌가요?
◆ 정선근: 아무래도 관절이나 디스크 같은 물렁뼈, 연골, 인대 곳이 많이 손상되기 때문에 부러질수록 더 많이 손상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 분들도 꽤 많이 이런 문제를 앓게 되고요. 특히 목 디스크를 많이 앓고 계신대 제 생각에 이런 척추질환은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컴퓨터가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일단 통증이 있다는 건 어딘가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할까요?
◆ 정선근: 그렇죠. 통증이라는 건 우리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려주는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그래서 통증이 있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미리 예방하면 가레로 막을 수 있는 걸 호미로 막는 상황이죠.
◇ 최형진: 네. 사실 허리 통증은 삐끗해서 아프기도 하고, 잠을 잘못 자서 아플 때도 있습니다. 단순한 통증과 디스크처럼 질병에 의한 통증은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 건가요?
◆ 정선근: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조금 아프다가 금방 좋아지는 허리 통증을 단순 요통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요통을 많은 분들이 근육 손상이다, 허리가 살짝 삐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허리디스크, 아주 우리 몸에 중요한 허리가 찢어진 거고요. 그게 금방 아물어서 바로 안 아파지긴 하지만 처음에는 금방 아물지만 그게 반복되어서 자꾸 손상을 받으면 나중에는 아주 심한 통증이 됩니다. 그래서 처음에 조금 아프고 좋아지는 통증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마시고, 새끼 고양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새끼 호랑이일 수 있는 거죠. 호랑이가 크면 나중에 잡아먹힐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디스크 이외에도 허리 통증을 가져오는 질환이 있을까요? 대부분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디스크라고 생각하잖아요.
◆ 정선근: 대부분 디스크입니다. 단 디스크가 작게 손상되어서 금방 낫느냐. 아니면 많이 손상되어서 오래 가느냐, 아니면 더 많이 손상되어서 디스크 속에는 수액이라는 아주 말랑말랑한 젤리가 있거든요. 그게 껍질을 뚫고 밖으로 나오면 그게 소위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디스크라는 병입니다. 그러니까 디스크 손상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문제가 생기는 부위는 디스크라고 보시면 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허리 통증의 경우엔 등산이나 달리기 같은 운동 치료를 많이 생각하시잖아요, 그런데 운동은 약물이나 수술 등의 보조적인 역할이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어떻게 봐야 합니까?
◆ 정선근: 많은 분들이 약물 수준으로 생각하기 전에 허리가 아프면 운동을 제일 먼저 생각하시죠. 허리가 아플 때 바로 병원으로 가기 보다는 내가 허리가 약해서 아픈가보다 하면서 허리 운동을 많이 하시는데 사실 허리디스크는 그게 아플 정도로 찢어지게 되면 그때부터 운동을 하면 더 아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허리디스크는 운동으로 좋아지지 않는다고 말씀드리고 허리는 좋은 자세로 좋아집니다. 좋은 자세로 찢어진 허리디스크가 잘 붙도록 해야 하고요. 그리고 허리가 아픈 것만으로 수술까지 해야 하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수술을 하는 경우는 중요한 부위에 마비가 계속 온다든지, 점점 심해진다든지, 양쪽 다리가 마비가 같이 와서 대소변이 문제가 된다든지 이런 경우는 응급수술을 해야겠지만, 통증은 보통 좋은 자세로 다 좋아집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그런데 직립보행 때문에 허리가 안 좋아지는 거다, 이런 얘기도 있잖아요. 그럼 걸으면서 하는 운동은 대부분 허리에 안 좋은 게 아닌가요?
◆ 정선근: 제가 허리가 좋아지는 운동은 없다고 말씀드리긴 하지만 유일하게 하나 허리를 좋게 하는 운동이 바로 걷기나 달리기입니다. 그래서 걷는 동안에 허리디스크에 가해지는 아주 작은 충격이 디스크 내부에 있는 세포를 활성화해서 디스크를 아물게 하는데 도움이 되고요. 많은 분들이 일어서서 하는 직립보행 때문에 허리가 아프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건 잘못된 겁니다. 그런 말씀하시면 아마 동물병원에 계신 분들이 많이 웃으실 겁니다. 왜냐하면 개도 허리디스크가 많거든요. 서서 다니는 개가 몇 마리 안 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서서 걷기 때문에 허리디스크가 왔다는 건 잘못된 겁니다.
◇ 최형진: 그건 잘못된 이야기고 걷는 게 아주 좋다고 합니다. 청취자분이 질문을 주셨어요. “올해 59세 남성입니다.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협착증으로 인해서 4, 5, 6번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넓히는 시술을 받으라고 합니다. 시술이나 수술을 꼭 해야 하는 건지 후유증이 걱정이 돼서 고민입니다.”라고 하셨어요.
◆ 정선근: 보통 협착증은 59세 정도면 그렇게 심한 협착이 올 나이는 아니고, 두 번째는 협착이 있다고 다 아픈 게 아닙니다. 협착이 아주 심한 분만 모아서 MRI 찍어서 봤더니 협착이 굉장히 심한 분들 중에 한 17% 정도만 통증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협착, 그러니까 허리 신경들이 지나가는 그 관이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이 있다고 해서 다 아픈 게 아니라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흰머리 생기듯이 생기는 현상이고 그 척추 속에 디스크가 새로운 손상을 받아서 아프게 되는 겁니다. 결국 또 디스크로 돌아가는 겁니다. 그래서 손상된 디스크만 잘 치유하면 통증이 없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관을 넓혀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 저는 반대입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또 다른 청취자분은 “디스크 때문에 못 걸을 정도로 힘들어서 주사를 네 번 맞았는데 이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수술하라고 합니다. 지금은 조금 괜찮아졌는데 버텨 봐도 괜찮을지 궁금합니다.”라고 질문하셨어요.
◆ 정선근: 통증만 있으면 잘 버티면 되고요. 주사가 보통 한 번 정확하게 맞으면 통증이 사라지는 시간이 두 달 내지 석 달까지 갑니다. 그 기간 동안 허리를 아주 좋은 자세로 유지해서 가만히 있으면 약효가 떨어지고 나서도 통증이 거의 오지 않는 상황이 되는 게 포인트입니다. 주사를 맞고 나서 안 아플 때 옛날에 하던 운동과 작업을 계속해서는 안 되고요. 그때 아주 허리를 좋은 자세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디스크 상처가 아물도록 해야 합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관련해서 한 청취자분이 “그래서 허리통증 줄여주는 바른 자세가 뭡니까?”라고 하십니다.
◆ 정선근: 허리통증에 가장 좋은 자세, 허리 디스크를 유일하게 낫게 하는 방법은 요추전만이라고 해서 서 있는 사람을 뒤에서 봤을 때 허리가 앞으로 쑥 들어가 있는 곡선이 있습니다. 그 곡선을 최대한 뒤로 젖혀서, 허리를 뒤로 젖히는 게 그대로 계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 최형진: 저희가 누워있다고 생각하면 허리 쪽에 베개를 베는 자세가 좋습니까?
◆ 정선근: 아주 정확합니다. 하늘을 보고 누워있을 때 허리 밑에다가 베개를 놓고 또 그 베개가 굉장히 푹신해야 합니다. 수건을 놓는 경우도 있는데 수건은 딱딱해서 더 아플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푹신한 베개를 넣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또 다른 청취자분은 “목에 통증이 심한데 주로 머리를 잡고 늘이는 스트레칭을 하는데 이런 스트레칭이 도움이 될까요?”라고 하시네요.
◆ 정선근: 머리를 늘이는 스트레칭이 저희 쪽에서는 견인치료라는 치료인데요. 그거로 도움을 많이 받는 분도 계시고 견인하는 방향과 그분이 갖고 있는 목 디스크 손상 부위가 방향이 안 맞으면 더 아프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부분은 해보고 더 아픈지, 아니면 통증이 좋아지는지를 판단해서 안 아픈 경우에만 계속 하는 게 좋고, 견인도 좋지만 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하는 게 좋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또 한 분은 “도수치료 받고 있는데 차도가 없으면 MRI 찍어보자고 하네요. 가을부터 치료를 받고 있는데 괜찮다가 안 아프다가를 반복합니다. 이제라도 MRI 찍어봐야 할까요.”라고 하셨네요.
◆ 정선근: 보통 MRI를 찍는 기준은 방사통이라고 하죠. 다리로 내려가는 통증이 아주 심해지는 단계가 되면 찍는 게 좋고요. 방사통이 허리 가운데만 아프다면 사실 꼭 MRI를 찍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팠다가 안 아프다고 하는 건 디스크가 아물어서 낫다가 본인이 잘못해서 다시 찢는 그런 습관이 반복되고 있어서 그분에게 가장 중요한 건 나의 어떤 행동 때문에 디스크가 찢어지는지를 잘 찾아내서 고쳐야 합니다. 양말을 신는 자세일 수 있고, 머리를 감는 자세일 수 있고, 모유 수유를 하는 자세일 수 있고 그렇습니다.
◇ 최형진: 아니 양말 신는 건 아주 짧은 시간이잖아요. 그런 짧은 시간에 하는 자세가 허리나 목 통증을 불러올 수 있습니까?
◆ 정선근: 물론이죠. 건강한 분은 이해를 못하시지만 디스크가 많이 찢어진 분은 아마 다 그런 것에 격하게 공감하실 겁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운동 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정선근: 춥더라도 나가서 걸을 수 있다면 걷는 게 좋고, 걸을 때 가장 중요한 게 우리가 운동을 하는 동안 몸이 건강해지는 게 아니라 운동하고 쉴 때 건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걷고 나서 집에 와서 요추전만, 아까 말씀드린 곡선을 유지하고 가만히 잘 쉬는 게 아주 중요하고요. 꼭 허리를 더 강화시키는 운동을 하고 싶다는 분은 많이 아픈 분들은 아예 안 하는 게 좋고, 플랭크라는 동작도 있고, 고무밴드로 다리 벌리는 동작도 있고, 허리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뒤꿈치 들기를 열심히 하면 하체 근육이 빳빳해지기 때문에 허리에 간접적인 도움이 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청취자 문자입니다. “운전을 많이 하는 직업인데 운전 시 바른 자세 팁과 요즘 광고하는 등받이, 좌식의자가 도움이 됩니까?”라고 질문을 주시네요.
◆ 정선근: 운전 시 도움이 되는 동작은 허리를 꼿꼿이 하는 게 좋고, 허리와 등받이 사이에 푹신한 쿠션을 넣는 게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 최형진: 역시 의자 사이에 쿠션이나 푹신한 걸 넣어서 허리를 뒤로 젖히게 하는 자세군요.
◆ 정선근: 그렇죠. 거기다가 한 가지 더 추가를 하자면 앉았을 때 무릎이 골반보다 높지 않게 하는 게 좋습니다. 무릎이 골반보다 더 높이 올라오게 되면 엉덩이 관절이 많이 구부러지게 되면 허리도 같이 구부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2021년을 위해 해주실 말씀 있으실까요?
◆ 정선근: 유산소 운동 하루에 30분씩 꼭 하시고, 근력운동도 30분씩 하시고, 잘 쉬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 최형진: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선근: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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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1년 1월 29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허리 통증, 새끼 호랑이 가볍게 생각하다 호랑이 크면 잡아먹힐 수도
● 허리 통증? 대부분 디스크, 운동으로 좋아지지 않는다... 보통 좋은 자세로 좋아져
● 허리 좋아지는 유일한 운동은 걷기와 달리기, 직립보행 문제라면 동물들 왜 디스크 걸리나
● 협착증, 다 아프지 않아... 손상된 디스크만 치유하면 통증 없어
● 디스크 낫게하는 자세, 허리는 요추전만 목은 뒤로 젖히는 동작
● MRI 찍어야하나? 방사통 심해지는 단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매주 금요일 2부는 건강 고민을 해결해드리는 건강상담 시간입니다. 오늘도 출근해서 한 시간 반 정도 앉아 있었는데 이미 허리가 아파오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누구나 경험했을 만큼 흔한 증상이라 곧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기기도 하지만, 통증이 한참동안 이어지면 이거 잘못하면 수술해야 하는 거 아니야? 하며 지레 겁을 먹기도 합니다. 허리 통증, 어떻게 다른 걸까요? 구분하는 방법과 치료법까지, 디스크의 모든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백년허리> <백년목> 저자로도 유명한 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이하 정선근):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유튜브를 통해서 여러 운동법 알려주고 계신 거로 알고 있는데, 신기한 점이 구독자의 30% 이상이 20~30대라고요, 허리 건강에 젊은 층이 더 관심이 많은 걸 까요? 관절이나 디스크 등은 연세가 있는 분들이 더 심각한 것 아닌가요?
◆ 정선근: 아무래도 관절이나 디스크 같은 물렁뼈, 연골, 인대 곳이 많이 손상되기 때문에 부러질수록 더 많이 손상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 분들도 꽤 많이 이런 문제를 앓게 되고요. 특히 목 디스크를 많이 앓고 계신대 제 생각에 이런 척추질환은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컴퓨터가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일단 통증이 있다는 건 어딘가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할까요?
◆ 정선근: 그렇죠. 통증이라는 건 우리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려주는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그래서 통증이 있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미리 예방하면 가레로 막을 수 있는 걸 호미로 막는 상황이죠.
◇ 최형진: 네. 사실 허리 통증은 삐끗해서 아프기도 하고, 잠을 잘못 자서 아플 때도 있습니다. 단순한 통증과 디스크처럼 질병에 의한 통증은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 건가요?
◆ 정선근: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조금 아프다가 금방 좋아지는 허리 통증을 단순 요통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요통을 많은 분들이 근육 손상이다, 허리가 살짝 삐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허리디스크, 아주 우리 몸에 중요한 허리가 찢어진 거고요. 그게 금방 아물어서 바로 안 아파지긴 하지만 처음에는 금방 아물지만 그게 반복되어서 자꾸 손상을 받으면 나중에는 아주 심한 통증이 됩니다. 그래서 처음에 조금 아프고 좋아지는 통증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마시고, 새끼 고양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새끼 호랑이일 수 있는 거죠. 호랑이가 크면 나중에 잡아먹힐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디스크 이외에도 허리 통증을 가져오는 질환이 있을까요? 대부분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디스크라고 생각하잖아요.
◆ 정선근: 대부분 디스크입니다. 단 디스크가 작게 손상되어서 금방 낫느냐. 아니면 많이 손상되어서 오래 가느냐, 아니면 더 많이 손상되어서 디스크 속에는 수액이라는 아주 말랑말랑한 젤리가 있거든요. 그게 껍질을 뚫고 밖으로 나오면 그게 소위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디스크라는 병입니다. 그러니까 디스크 손상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문제가 생기는 부위는 디스크라고 보시면 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허리 통증의 경우엔 등산이나 달리기 같은 운동 치료를 많이 생각하시잖아요, 그런데 운동은 약물이나 수술 등의 보조적인 역할이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어떻게 봐야 합니까?
◆ 정선근: 많은 분들이 약물 수준으로 생각하기 전에 허리가 아프면 운동을 제일 먼저 생각하시죠. 허리가 아플 때 바로 병원으로 가기 보다는 내가 허리가 약해서 아픈가보다 하면서 허리 운동을 많이 하시는데 사실 허리디스크는 그게 아플 정도로 찢어지게 되면 그때부터 운동을 하면 더 아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허리디스크는 운동으로 좋아지지 않는다고 말씀드리고 허리는 좋은 자세로 좋아집니다. 좋은 자세로 찢어진 허리디스크가 잘 붙도록 해야 하고요. 그리고 허리가 아픈 것만으로 수술까지 해야 하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수술을 하는 경우는 중요한 부위에 마비가 계속 온다든지, 점점 심해진다든지, 양쪽 다리가 마비가 같이 와서 대소변이 문제가 된다든지 이런 경우는 응급수술을 해야겠지만, 통증은 보통 좋은 자세로 다 좋아집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그런데 직립보행 때문에 허리가 안 좋아지는 거다, 이런 얘기도 있잖아요. 그럼 걸으면서 하는 운동은 대부분 허리에 안 좋은 게 아닌가요?
◆ 정선근: 제가 허리가 좋아지는 운동은 없다고 말씀드리긴 하지만 유일하게 하나 허리를 좋게 하는 운동이 바로 걷기나 달리기입니다. 그래서 걷는 동안에 허리디스크에 가해지는 아주 작은 충격이 디스크 내부에 있는 세포를 활성화해서 디스크를 아물게 하는데 도움이 되고요. 많은 분들이 일어서서 하는 직립보행 때문에 허리가 아프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건 잘못된 겁니다. 그런 말씀하시면 아마 동물병원에 계신 분들이 많이 웃으실 겁니다. 왜냐하면 개도 허리디스크가 많거든요. 서서 다니는 개가 몇 마리 안 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서서 걷기 때문에 허리디스크가 왔다는 건 잘못된 겁니다.
◇ 최형진: 그건 잘못된 이야기고 걷는 게 아주 좋다고 합니다. 청취자분이 질문을 주셨어요. “올해 59세 남성입니다.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협착증으로 인해서 4, 5, 6번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넓히는 시술을 받으라고 합니다. 시술이나 수술을 꼭 해야 하는 건지 후유증이 걱정이 돼서 고민입니다.”라고 하셨어요.
◆ 정선근: 보통 협착증은 59세 정도면 그렇게 심한 협착이 올 나이는 아니고, 두 번째는 협착이 있다고 다 아픈 게 아닙니다. 협착이 아주 심한 분만 모아서 MRI 찍어서 봤더니 협착이 굉장히 심한 분들 중에 한 17% 정도만 통증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협착, 그러니까 허리 신경들이 지나가는 그 관이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이 있다고 해서 다 아픈 게 아니라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흰머리 생기듯이 생기는 현상이고 그 척추 속에 디스크가 새로운 손상을 받아서 아프게 되는 겁니다. 결국 또 디스크로 돌아가는 겁니다. 그래서 손상된 디스크만 잘 치유하면 통증이 없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관을 넓혀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 저는 반대입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또 다른 청취자분은 “디스크 때문에 못 걸을 정도로 힘들어서 주사를 네 번 맞았는데 이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수술하라고 합니다. 지금은 조금 괜찮아졌는데 버텨 봐도 괜찮을지 궁금합니다.”라고 질문하셨어요.
◆ 정선근: 통증만 있으면 잘 버티면 되고요. 주사가 보통 한 번 정확하게 맞으면 통증이 사라지는 시간이 두 달 내지 석 달까지 갑니다. 그 기간 동안 허리를 아주 좋은 자세로 유지해서 가만히 있으면 약효가 떨어지고 나서도 통증이 거의 오지 않는 상황이 되는 게 포인트입니다. 주사를 맞고 나서 안 아플 때 옛날에 하던 운동과 작업을 계속해서는 안 되고요. 그때 아주 허리를 좋은 자세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디스크 상처가 아물도록 해야 합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관련해서 한 청취자분이 “그래서 허리통증 줄여주는 바른 자세가 뭡니까?”라고 하십니다.
◆ 정선근: 허리통증에 가장 좋은 자세, 허리 디스크를 유일하게 낫게 하는 방법은 요추전만이라고 해서 서 있는 사람을 뒤에서 봤을 때 허리가 앞으로 쑥 들어가 있는 곡선이 있습니다. 그 곡선을 최대한 뒤로 젖혀서, 허리를 뒤로 젖히는 게 그대로 계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 최형진: 저희가 누워있다고 생각하면 허리 쪽에 베개를 베는 자세가 좋습니까?
◆ 정선근: 아주 정확합니다. 하늘을 보고 누워있을 때 허리 밑에다가 베개를 놓고 또 그 베개가 굉장히 푹신해야 합니다. 수건을 놓는 경우도 있는데 수건은 딱딱해서 더 아플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푹신한 베개를 넣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또 다른 청취자분은 “목에 통증이 심한데 주로 머리를 잡고 늘이는 스트레칭을 하는데 이런 스트레칭이 도움이 될까요?”라고 하시네요.
◆ 정선근: 머리를 늘이는 스트레칭이 저희 쪽에서는 견인치료라는 치료인데요. 그거로 도움을 많이 받는 분도 계시고 견인하는 방향과 그분이 갖고 있는 목 디스크 손상 부위가 방향이 안 맞으면 더 아프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부분은 해보고 더 아픈지, 아니면 통증이 좋아지는지를 판단해서 안 아픈 경우에만 계속 하는 게 좋고, 견인도 좋지만 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하는 게 좋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또 한 분은 “도수치료 받고 있는데 차도가 없으면 MRI 찍어보자고 하네요. 가을부터 치료를 받고 있는데 괜찮다가 안 아프다가를 반복합니다. 이제라도 MRI 찍어봐야 할까요.”라고 하셨네요.
◆ 정선근: 보통 MRI를 찍는 기준은 방사통이라고 하죠. 다리로 내려가는 통증이 아주 심해지는 단계가 되면 찍는 게 좋고요. 방사통이 허리 가운데만 아프다면 사실 꼭 MRI를 찍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팠다가 안 아프다고 하는 건 디스크가 아물어서 낫다가 본인이 잘못해서 다시 찢는 그런 습관이 반복되고 있어서 그분에게 가장 중요한 건 나의 어떤 행동 때문에 디스크가 찢어지는지를 잘 찾아내서 고쳐야 합니다. 양말을 신는 자세일 수 있고, 머리를 감는 자세일 수 있고, 모유 수유를 하는 자세일 수 있고 그렇습니다.
◇ 최형진: 아니 양말 신는 건 아주 짧은 시간이잖아요. 그런 짧은 시간에 하는 자세가 허리나 목 통증을 불러올 수 있습니까?
◆ 정선근: 물론이죠. 건강한 분은 이해를 못하시지만 디스크가 많이 찢어진 분은 아마 다 그런 것에 격하게 공감하실 겁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운동 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정선근: 춥더라도 나가서 걸을 수 있다면 걷는 게 좋고, 걸을 때 가장 중요한 게 우리가 운동을 하는 동안 몸이 건강해지는 게 아니라 운동하고 쉴 때 건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걷고 나서 집에 와서 요추전만, 아까 말씀드린 곡선을 유지하고 가만히 잘 쉬는 게 아주 중요하고요. 꼭 허리를 더 강화시키는 운동을 하고 싶다는 분은 많이 아픈 분들은 아예 안 하는 게 좋고, 플랭크라는 동작도 있고, 고무밴드로 다리 벌리는 동작도 있고, 허리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뒤꿈치 들기를 열심히 하면 하체 근육이 빳빳해지기 때문에 허리에 간접적인 도움이 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청취자 문자입니다. “운전을 많이 하는 직업인데 운전 시 바른 자세 팁과 요즘 광고하는 등받이, 좌식의자가 도움이 됩니까?”라고 질문을 주시네요.
◆ 정선근: 운전 시 도움이 되는 동작은 허리를 꼿꼿이 하는 게 좋고, 허리와 등받이 사이에 푹신한 쿠션을 넣는 게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 최형진: 역시 의자 사이에 쿠션이나 푹신한 걸 넣어서 허리를 뒤로 젖히게 하는 자세군요.
◆ 정선근: 그렇죠. 거기다가 한 가지 더 추가를 하자면 앉았을 때 무릎이 골반보다 높지 않게 하는 게 좋습니다. 무릎이 골반보다 더 높이 올라오게 되면 엉덩이 관절이 많이 구부러지게 되면 허리도 같이 구부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2021년을 위해 해주실 말씀 있으실까요?
◆ 정선근: 유산소 운동 하루에 30분씩 꼭 하시고, 근력운동도 30분씩 하시고, 잘 쉬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 최형진: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선근: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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