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경찰 줄줄이 구속...뒤늦은 '전관 해결책' 약발 먹힐까?

전·현직 경찰 줄줄이 구속...뒤늦은 '전관 해결책' 약발 먹힐까?

2021.01.25. 오후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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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간부 ’뇌물’ 혐의 구속…경찰 ’당혹’
"사과·재발 방지" 후에도 반복되는 ’유착 의심’
경찰, 사건관계인 접촉 금지령·무관용 대응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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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현직 경찰관이 사건 관계인에게 뇌물을 요구해 잇따라 구속됐다는 소식 전해 드렸죠.

경찰이 전관 유착 등 일선 수사관들의 비리 근절책을 내놨는데, 예상 가능한 문제였던 만큼 좀 더 서둘러야 했다는 지적입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전·현직 경찰 간부가 뇌물 혐의로 줄줄이 구속되자 경찰 내부에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진교훈 전북경찰청장은 "새살이 돋을 때까지 고름을 짜내겠다"며 사과하고, 대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숱하게 나온 사과와 재발 방지책 이후에도 전·현직 경찰의 유착 의심 사례는 심심찮게 반복돼왔습니다.

단속 정보를 미리 주고받거나, 변호사 사무실과 연결된 전직 경찰이 현직 수사관과 접촉하는 게 대표적입니다.

[변호사 :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님들하고 연결된 중간 브로커 역할을 많이 하세요. 담당 수사관하고는 안면이 있으니까, 개인적으로 그 사건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그런 식으로….]

일선 경찰 지휘부에서도 이미 인지하고 있을 만큼 이런 전관 문제는 수면 위로 올라온 지 오래입니다.

전북 경찰은 올해 제1호 특별경보로 '사건관계인 접촉 금지'를 발령했습니다.

또 수사부서를 대상으로 한 무기한 특별감찰 활동을 벌여 위반 행위자에 대해 무관용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대책은 수사종결권 확보에 앞서 이미 내놨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윤호 / 고려사이버대학교 경찰학과 석좌교수 : 경찰권이 강해진 만큼 전관에 대한 매력도 많이 느껴졌을 것이고, (전관 문제가) 예견된 만큼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조치들이 사전에 미리 좀 준비됐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권한과 책임이 커진 뒤에도 계속해 문제가 터지고, 또 그런 뒤에 나오는 사후 대책들.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그래도 조금은 나아질 거라는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YTN 김민성[kimms07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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