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비인가 학교에서 127명 집단감염..."관련 시설, 전국 23곳"

대전 비인가 학교에서 127명 집단감염..."관련 시설, 전국 23곳"

2021.01.25. 오후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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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의 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 시설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20여 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확진됐습니다.

해당 선교회 시설이 전국에 흩어져 있고, 이미 광주에 있는 관련 시설에서 20여 명이 확진되는 등 파장이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입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문석 기자!

충격적인 집단감염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설 내에서 폐쇄적인 생활이 이뤄졌다고 들었는데 감염 확인 과정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어제(24일) 대전 중구 IM 선교회에서 운영하는 비인가 학교에서 127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확진됐습니다.

확진된 학생 114명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기숙 시설에서 지내던 학생 6명이 지난 주말 집으로 돌아갔는데, 이 중 순천과 포항에서 2명이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뒤 전체 학생과 직원들의 전수조사가 진행됐습니다.

확진자 가운데 증상이 있는 20여 명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나머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사람은 충남 아산 격리생활시설로 이송되고 있습니다.

음성 판정자는 자가 격리 상태에서 추가로 진단 검사를 받게 됩니다.

비인가 학교는 예배당과 기숙 시설이 있는 본관을 비롯해 모두 4개 건물을 사용했습니다.

소독을 마친 시설은 3주간 폐쇄됩니다.

시설 대표자는 학생 6명 외에 외출한 사람은 없다고 밝혔지만, 교육 시설이 인근 4곳에 서로 떨어져 있어서 시설과 무관한 접촉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난 12일부터 증상자가 나왔다고 전해 들었는데요, 진단 검사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겁니까?

어떻게 이렇게 무더기 감염 사례가 나오게 됐나요?

[기자]
대전시는 많은 사람이 '밀집, 밀폐, 밀접' 3밀 조건에서 생활하는 바람에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표현했습니다.

기숙 시설이 건물 3층에서 5층에 있었는데 한 방에 7명에서 최대 20명이 함께 사용했습니다.

학생과 직원 159명이 생활하면서도 기본적인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본 조사에서 학생들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고, 지하에 있는 식당에는 칸막이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샤워 시설과 화장실을 공용으로 사용한 층이 있었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 시설에서 지난 12일 첫 증상자가 나왔는데도 진단검사 등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지난 23일에도 몸이 아픈 학생 6명을 집으로 돌려보내면서 어떤 신고도 하지 않았다고 방역 당국은 전했습니다.

[앵커]
같은 선교회 소속의 비슷한 비인가 교육 시설이 전국에 산재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황이 파악됐습니까?

[기자]
집단감염이 발생한 시설은 기독교계 IM 선교회에서 운영하는 비인가 학교입니다.

학생들이 정규 교육 과정 대신 이곳에서 함께 먹고 자면서 중·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수업을 받고 있었습니다.

선교회 본부는 대전시 중구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IEM 국제학교'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전국 각지에 TCS, CAS라는 비슷한 성격의 비인가 학교 23곳이 운영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해당 학교들이 연관성은 있지만 서로 독립된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서 일단 학생들 교류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교직원 등의 교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선교회 대표로부터 전국 23개 시설 대표자들의 연락처를 확보해 중앙대책본부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각 시설 학생과 직원에 대해 대대적인 진단 검사가 진행될 예정인데 이미 광주에서는 집단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광주 북구에 있는 비인가 학교와, 같은 건물에 있는 교회를 중심으로 2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대전에서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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