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우한 교민에 베푼 동포애...공동체 의식 '쑥'

'귀국' 우한 교민에 베푼 동포애...공동체 의식 '쑥'

2021.01.17. 오전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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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집회 대신 우한 교민 환영하는 현수막 내걸려
각계에서 교민들을 응원하는 온정의 손길 이어져
우한 교민 360여 명 2주간 격리 끝나고 무사히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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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월 코로나19로 중국 우한이 봉쇄되면서 우한과 인근 지역 교민들이 귀국해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 임시 생활시설에서 지냈습니다.

입국하기 전 반대가 심했던 시설 부근 주민들이 막상 교민들이 입국하자 따듯하게 반겨줘 큰 힘을 보탰는데요.

당시 상황을 이성우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주민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교민들의 임시 생활시설로 지정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경찰 인재 개발원 출입구를 막아섰습니다.

이처럼 임시 생활시설로 지정된 지역 주민들은 코로나19가 지역에 퍼질 수 있다는 공포심에 반발이 극심했습니다.

하지만 교민들을 태운 전세기가 도착하자 주민들은 조금씩 교민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우려됐던 물리적 충돌도 없었고, 교민들이 임시 생활시설에 입소하자 반대 집회 대신 환영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주민들의 따뜻한 환대에 고마움과 안도감을 느끼며 중국에서 제때 먹지 못했던 식사도 편히 먹게 된 교민들.

[우한 교민(지난해 2월 1일) : 중국에서는 폐렴 때문에 외출을 못 해서 건물 안에 비치된 식량으로만 생활했었는데, 여기서는 도시락이긴 해도 밥이 잘 나오고 있거든요.]

여기에 각계에서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면서 홀로 격리돼 생활하는 교민들에게는 큰 힘이 되어줬습니다.

[우한 교민(지난해 2월 4일) : 방 안에서라도 아산 주민분들의 마음이 좀 느껴지고…. 뭔가 주민분들한테 저희 때문에 피해가 갔다면 정말 죄송스럽고…. 그래도 이렇게 지원 계속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충북과 충남 임시 생활시설에 머물렀던 교민은 360여 명.

2주간 격리가 끝나고, 시설을 떠나는 교민들을 향해 주민들은 잘 견뎌 줬다며 안쓰러웠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희숙 / 충북 진천군 진천읍 (지난해 2월 15일) : 앞으로는 아주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고 이분들이 안 아프고 안전하게 가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코로나19 초기, 막연한 공포심에서 배척당했던 우한 교민들.

하지만 지역민들의 따뜻한 환대는 고국의 동포애는 물론 코로나19는 함께 극복하는 것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줬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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