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누출 가능성" vs "일시적 검출"...커지는 월성원전 방사능 논란

"지속 누출 가능성" vs "일시적 검출"...커지는 월성원전 방사능 논란

2021.01.13. 오전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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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원전 3호기 배수로서 71.3만 베크렐 검출
"3호기에서 방사성 물질 새어 나왔을 가능성"
한수원, "건물 내부 특정 지점에서 일시적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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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성 원전 방사성 물질 검출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원전 안전을 둘러싸고 한수원과 시민단체의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검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이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월성 원전을 둘러싼 논란의 쟁점은 '삼중수소'라는 방사성 물질입니다.

지난 2019년 4월, 월성 3호기 지하 배수로에서 삼중수소 71만 3천 베크렐이 검출됐습니다.

원전 배출수 기준이 4만 베크렐인데 17배 넘는 방사성 물질이 나온 겁니다.

환경단체는 3호기 주변 지하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원전 내부 다른 곳보다 높은 만큼 3호기에서 새어 나왔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이상홍 /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집행위원장 : 특히 월성 3호기 같은 경우에는 3호기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관정들에서 다른 곳보다 월등히 높은 방사능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3호기에 문제가 있는 것 같고요.]

이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건물 내에 특정 지점에서 일시적으로 검출됐고, 해당 지점은 관리 기준치가 없어 법적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삼중수소가 검출된 물은 바로 회수해 배출했고 이후 주변에서 고농도의 삼중수소가 나오지 않아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체적으로 삼중수소가 나온 원인을 찾아 현재 외부 검증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노현석 / 한수원 방사선안전부장 : 지하수의 흐름이 없는 상태에서 맨홀에 고여있던 물이, 물은 증발하면서 삼중수소가 농축되고, 공기 중에 있던 삼중수소가 물에 녹아 들어가면서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하지만 환경단체는 부지 내 지하수 관측정 27곳 모두에서 삼중수소가 확인됐기 때문에 민관합동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상홍 /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집행위원장 : 월성 원전 부지가 이렇게 광범위하게 오염돼 있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으로 밝혀진 내용입니다. 이걸 사업자의 선의에 맡길 수는 없고요. 시민사회가 함께 들어가서 조사해야 한다고 보고요.]

월성 원전 삼중수소 검출을 두고 환경단체와 한수원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검찰의 관련 수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정치권까지 가세하는 모양새로 흘러가면서 논란은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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