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간, 화장실이 되다' 흥미로운 화장실의 역사 전시회

'뒷간, 화장실이 되다' 흥미로운 화장실의 역사 전시회

2020.12.06. 오전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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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뒷간이라고 불렀던 화장실이 요즘은 침실 옆자리를 차지하고 목욕과 미용의 공간으로까지 변신했죠.

화장실에 얽힌 한·중·일의 설화와 고대로부터 현대로 이어진 화장실의 변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색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기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천만 관객이 넘은 영화에 등장하는 매화틀.

임금과 왕실가족의 이동식 변기인 매화틀 실물이 인천 시립박물관에 전시됐습니다.

궁궐 속 뒷간은 개항 이후 서양의 문물이 들어오면서 유럽의 위생용 도자기 형태로 교체되기 시작합니다.

[윤승완 / 인천시 주안동 : 매화틀이라는 걸 영화에서 화면에서만 봤었는데 막상 와서 매화틀이라는 걸 보니까 굉장히 깨끗하다. 그리고 고급스럽다. 이런 것에 대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왕실이 아닌 일반 민가는 어땠을까?

곁에 있는 방이라고 해서 측간으로 불렸던 뒷간에서는 분뇨를 모아 거름으로 저장하고 이를 농사에 이용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에 소장된 19세기의 풍속화에는 밭에 분뇨 거름을 뿌리는 아낙과 지게로 실어 나르는 농부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백제 시대의 익산 왕궁리 화장실 유구는 일정량의 분뇨가 차면 궁성 외부로 배출되도록 설계됐습니다.

1960~70년대엔 요강이라는 이동식 변기가 한동안 혼수품 목록에 들어가기도 했고, 70년대 들어서 주택 표준설계를 바탕으로 화장실이 집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우석훈 / 인천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 : 그동안 소외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인간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화장실이라는 공간을 다시 한 번 재조명해보자는 마음에서 기획이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인천시립박물관과 중국 뤼순박물관, 일본 기타큐슈시립박물관과 함께 기획한 한·중·일 순회전시의 일환인데 코로나19로 인해 가상현실 영상으로 제작돼 온라인으로 교류가 될 예정입니다.

화장실이 점차 목욕과 미용, 휴식으로까지 이어지는 복합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옛날 설화와 역사적 유물을 통해 이웃 나라와의 문화적 인식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기정[leek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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