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무명의 5·18 희생자, 이번에는 가족 찾을까?

40년 무명의 5·18 희생자, 이번에는 가족 찾을까?

2020.11.20. 오전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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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가운데는 40년째 신원 파악이 안 된 분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무명열사 묘'에 잠들어 있는데요.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무명 열사를 가족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본격적인 신원 확인 작업에 나섰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굵은 빗줄기 속에 삽으로 무덤을 파내기 시작합니다.

흙을 다 들어내자 그동안 잠들어 있던 유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5·18 당시 계엄군에 희생됐지만,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원 확인이 안 된 무명 열사입니다.

무덤 세 곳을 팠는데, 이 가운데는 당시 만 4살로 추정되는 어린이 유골도 있습니다.

유전자 분석 기술이 예전보다 크게 나아진 만큼 이번에는 신원을 확인해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의지가 간절합니다.

[김영훈 /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 : 한 분이라도 거기서 나오기를 저는 간절히 바랍니다. 유족회 회원들 전체가…. 그래야만 행불자의 한을 조금이나마, 40년이 기나긴 세월이지만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지 않나….]

무덤까지 열어가며 뼛조각을 채취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5·18 당시 가족이 실종됐다며, 유전자 정보를 제공한 사람은 이미 많지만 정작 오래전 채취한 신원 미상 유골의 유전자 시료가 여러 차례 검사를 거치면서 모두 닳아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안종철 /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부위원장 : 이것을 기회로 해서 80년 5·18 때 신군부의 만행이 백일하에 나타나는 그런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5·18 행방불명자는 모두 78명, 이미 5·18 당시 군인 3백여 명을 조사한 진상조사위는 앞으로 암매장을 확인하고 발굴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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