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콜센터에서 무더기 확진...시장은 직원들과 단풍놀이

천안 콜센터에서 무더기 확진...시장은 직원들과 단풍놀이

2020.11.06. 오전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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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직원·가족 등 30명 확진
"밀폐된 공간이었지만 방역수칙 잘 지켜지지 않아"
천안시장은 신규 공무원들과 단체로 단풍놀이…시민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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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나, 주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랐던 충남 천안에서 이번에는 콜센터 집단 감염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방역 총 책임자인 천안시장이 공무원들과 단체 단풍놀이를 다녀온 사실이 확인돼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출입문 손잡이에 건물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충남 천안시 신부동의 한 콜센터에서 직원들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천안시는 현장 조사 결과 해당 콜센터에서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밀폐된 공간이었지만 직원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환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음식까지 나눠 먹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현기 / 충남 천안시 서북구 보건소장 : 환경에 대한 오염을 평가하기 위해서 엘리베이터라든가 그 사람들이 쓰고 있던 헤드셋, (키보드) 자판, 휴게실 등 45건 정도 환경 검체를 채취해서….]

이런 가운데 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천안시장의 부적절한 행동이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천안에서 집단감염 끊이지 않는 상황에 신규 공무원 70여 명과 단체로 단풍놀이를 하고 이를 보도해달라고 자료까지 배포한 겁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불필요한 외출을 참고 있던 시민들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천안시민 :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행사는 다 취소됐고 취소하고 앞으로도 그럴 거거든요. 시장 명의로 기사가 나거든요. 불요불급(필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은)한 외출은 하지 말아라. 그게 과연 불요불급 했느냐? 그걸 꼭 물어보고 싶은 거죠.]

천안시장은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며 사과했습니다.

[박상돈 / 충남 천안시장 : 그들에게 새로운 출발을 격려하는 행사였는데 결과적으로 집단 발병이 발생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은 좀 배려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천안시는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리고 전체 어린이집에 무기한 휴원을 명령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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