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열병 걸린 멧돼지' 설악산 코앞까지 위협

'돼지 열병 걸린 멧돼지' 설악산 코앞까지 위협

2020.10.29. 오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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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도심에서도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고 있는데요. 걱정이 되는 건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라고 합니다.

이 병에 감염된 멧돼지 사례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최전방 지역을 쓸고 간 감염병은 이제 설악산 코앞까지 다가왔습니다.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사체입니다.

모두 아프리카 돼지 열병, ASF에 감염됐습니다.

문제는 발견된 장소가 설악산 주변이라는 점.

국립공원에서 5~6km밖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바이러스가 설악산 내부까지 전파되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국립공원에서는 총기 사용이 금지돼 포획이 쉽지 않습니다.

등산객이 많아 전파 가능성도 큽니다.

야생 멧돼지 감염은 양돈 농가에 직접적인 위협입니다.

최근 강원도 화천 농가에서 ASF가 발병했는데, 인근에서 야생 멧돼지 200여 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은 후였습니다.

사람이 전염시킬 수 있는 만큼 현장에 투입된 대규모 인력이 오히려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강원 화천 지역 멧돼지 포획 포상금 명단.

음성이면 10만 원, 양성 멧돼지를 발견하면 100만 원을 주는데 수백 명이 신고해 수십 명이 받았고, 300만 원 넘게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최문순 / 강원 화천군수 : (포상금 때문에) 사실상 주민들이 멧돼지 폐사체 찾으러 많이 다니고 있거든요. 발바닥이라든지 신체 어느 부위에라도 (바이러스를) 묻혀서 나오면 집돼지에 감염될 확률이 크다.]

야생 멧돼지 이동과 함께 국립공원 코앞까지 다가온 아프리카 돼지 열병.

지난 1년 멧돼지 10만 마리를 넘게 잡았지만, 전염병은 조금씩 아래로, 더욱 멀리 퍼지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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