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휩쓸린 '구례 5일 시장' 40일 만에 재개장

집중호우에 휩쓸린 '구례 5일 시장' 40일 만에 재개장

2020.09.18. 오후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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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갑작스러운 집중 호우로 전남 구례 읍내 대부분이 물에 잠기다시피 했는데요.

그중에서도 피해가 집중됐던 구례 5일 시장이 40일 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나현호 기자!

이제 추석을 열흘 정도 앞두고 있어선지, 손님들이 꽤 많이 보이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시장 한복판에 나와 있는데, 집중호우 피해를 봤을 때하고는 완전히 딴판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봐도 이곳이 수해를 입었던 곳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옆을 보면 과일과 채소를 파는 곳부터 어물전과 옷가게까지 모두 정상 영업하고 있습니다.

시골 5일 시장은 도시로 치면 대형마트라고 봐도 무방할 텐데요.

재개장 소식을 듣고 물건을 사러 나온 주민들이 꽤 많습니다.

또 구례 5일 시장 살리기에 동참하기 위해 일부러 나왔다는 주민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장이 다시 열린 건 무려 40일 만입니다.

구례 5일 시장은 예로부터 화개장터와 함께 영호남 장사꾼과 손님이 만나는 대표적인 시골장입니다.

전남 곡성과 순천뿐만 아니라 전북 남원과 경남 하동에서까지 장을 보러 오는 곳인데요.

구례 군청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이렇게 구례 5일 시장이 오랜 기간 문을 닫은 건 6·25 전쟁 이후 처음이랍니다.

그만큼 당시 피해가 정말 심각했습니다.

섬진강에서 범람한 물이 시장 가게 지붕까지 덮쳐버렸는데요.

평소 시장 상인들은 창고까지 갖춰두면서 물건들을 쌓아 놓고 팝니다.

그런데 물건 대부분이 모두 잠겨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구례 5일 시장은 날짜 끝자리가 3일과 8일에 열리는 시장인데요.

하필 집중호우 피해가 난 날이 지난달 8일이었습니다.

많은 손님이 올 것을 생각해서 상품을 죄다 갖다 놨는데, 갑작스레 불어난 물에 모두 젖어버려서 못 쓰게 됐습니다.

전남 구례에서만 총 천8백억 원이 넘는 피해가 났는데요.

이후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복구에 나섰지만, 폭염과 코로나19 확산이 겹치면서 삼중고를 겪어야 했습니다.

오늘 재개장을 했지만, 아직 완전한 건 아닙니다.

157개 점포 가운데, 3분의 2 정도만 문을 열었고, 나머지는 아직 보수가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전남 구례 5일 시장에서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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