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아버지 수색 멈춰주세요"...의암호 사고 남은 건 법정 싸움

"실종 아버지 수색 멈춰주세요"...의암호 사고 남은 건 법정 싸움

2020.09.15.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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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가 발생한 지 40일이 지났습니다.

아직 실종자 1명을 찾지 못한 가운데, 오늘 오후 가족들이 수색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작업 지시 여부와 관련한 경찰 수사도 진행되고 있는데, 앞으로 치열한 민·형사 소송이 예상됩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는 댐 방류 당시 떠내려가는 인공 수초섬을 고정하다가 발생했습니다.

YTN이 확보한 사고 직후 사진,

전복된 경찰순찰선을 구조하기 위해 춘천시 기간제 근로자 5명이 탄 환경 감시 보트가 급하게 사고 현장으로 뱃머리를 돌립니다.

[기간제 근로자 A 씨(사고 당시 구조) : 위험하니까 수초 섬 포기하고 올라가자고 (행정선에서) 방송을 했단 말이야. 내려가다가 와이어 있지. 와이어. 인명 구조(안전통제)선. 거기에 (배가) 걸린 거야.]

2명이 구조됐지만, 5명이 숨지고 1명은 여전히 찾지 못한 상태.

계속된 수색 작업에도 성과가 없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수색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실종자 가족 : 아버지가 저희에게 이토록 소중한 분이셨던 만큼 그분들(수색요원) 또한 귀한 분들이시기에. 더 이상은 무리라는 가족회의에 따라.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남은 건 진상 규명, 핵심은 사고 전 누군가의 작업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입니다.

경찰은 지난주 인공 수초 섬 제작 업체 관계자와 춘천시 담당 부서 공무원 등 10여 명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를 마쳤습니다.

혐의는 업무상 과실 치사로, 피의자 가운데에는 사고 당시 구조 작업에 나선 춘천시 직원도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입건된 피의자 전원이 작업 지시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관련 문서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현장 실무자인 업체 측 김 모 팀장과 춘천시 이 모 주무관 역시 사고로 숨졌습니다.

춘천시는 인공 수초 섬 고정 불량에 따른 금전적 책임을 묻겠다며 업체 부동산을 가압류한 상태.

조만간 나올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앞으로 치열한 민·형사 소송이 예상됩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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