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태풍까지...물 빠진 설악산 찾았더니

집중호우에 태풍까지...물 빠진 설악산 찾았더니

2020.09.09.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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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이은 태풍으로 우리나라 대표 국립공원인 설악산 역시 극심한 피해를 봤습니다.

곳곳이 유실되거나 파손됐고, 쓰러진 나무나 산사태 우려에 모든 길목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가 설악산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1년 내내 등산객이 몰리는 수렴동 계곡과 천불동 계곡.

연이은 태풍과 집중호우에 설악산 계곡 어디든 무섭게 물이 불어났습니다.

물이 빠진 후 설악산을 찾았습니다.

인제 용대리 마을에서 백담사와 봉정암으로 향하는 길목.

도로는 뒤집혔고, 난간은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중장비가 동원돼 부서진 콘크리트를 걷어냅니다.

비가 그치면서 계곡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한창 태풍이 불 당시 계곡 물은 제 허리까지 차올랐는데요.

이 때문에 도로 경계가 모두 무너지고 탐방로가 훼손됐습니다.

한계령 능선을 타고 들어가는 또 다른 등산로, 이곳은 아예 사람이 지나가기도 버겁습니다.

장수대에서 내설악으로 향하는 탐방로입니다. 보시다시피 돌다리도 비스듬히 기울어졌습니다.

현재 설악산 정상으로 향하는 모든 길목이 나흘째 전면 통제 상태입니다.

설악동 소공원에서 연결되는 비룡폭포와 비선대, 흔들바위 구간도 마찬가지.

태풍 2번에 1,000mm 가까운 비가 내렸는데, 탐방로 곳곳이 유실되거나 파손됐고, 바람에 쓰러져 길을 막은 나무는 셀 수도 없습니다.

피해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완전 복구까지는 상당한 예산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최종오 /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 : 설악산 전체 탐방로의 10% 정도가 유실이나 훼손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선 먼저 예산이 확보돼야 할 것이고, 예산을 확보해도 최소 1년 정도는 걸려야지만 (완전 복구를 할 수 있습니다.)]

연이은 태풍으로 굵은 생채기가 남은 설악산.

당장 이달 말 대청봉부터 시작하는 단풍으로 등산객이 몰릴 전망인 가운데, 국립공원 측은 응급 복구를 마치고 안전 여부를 확인한 뒤 차례대로 탐방로를 열 계획입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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