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내일 새벽 경남 남해안 상륙...저지대 주민 대피령

태풍 내일 새벽 경남 남해안 상륙...저지대 주민 대피령

2020.09.02. 오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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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마이삭 북상으로 경남 남해안에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마이삭이 내일 새벽 1시쯤거제와 부산 사이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경남 거제로 가보겠습니다. 박종혁 기자!

태풍이 북상하고 있는데 그쪽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저는 지금 경남 거제시 장승포항에 나와 있는데요.

이곳 장승포항에서는 종일 비가 소강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조금 전부터 이렇게 빗줄기가 굵어지는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 제 뒤로 보면 장승포항에 배가 평소 같으면 태풍이 불어올 때 많은 배들이 들어와서 피항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보시는 것처럼 거의 비어 있는 상태인데요.

이게 이번 태풍 마이삭이 평소보다 강하다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쪽보다 좀 더 안쪽에 있는 내만 쪽인 장목항으로 옮겼기 때문입니다.

또 제 뒤로 보시면 방파제 때문에 그나마 너울이 낮게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저 멀리 대략 한 1km쯤 멀리 떨어져 보입니다.

그쪽을 보시면 해안가를 따라서 파도가 부서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부서지는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태풍이 올라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나 위쪽을 보시면 비를 머금은 구름이 아주 낮고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이곳 경남 남해안 지역도 태풍의 영향을 점점 받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경남에는 각 항포구에 1만 4000여 척이 태풍을 피해있습니다.

또 섬 지역을 오가는 도선과 여객선 등39개 항로는 모두 운항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경남지역은 태풍이 예상되는 부산과 함께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은 마이삭은 지난 2003년 태풍 매미와 경로와 강도가 비슷한데요.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전국에서 인명피해가 132명, 재산 피해는 4조 7,800억을 넘었습니다.

경남 지역에서는 60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습니다.

또 재산 피해도 2조 원 가까이 났습니다.

그만큼 경남지역에는 태풍 매미로 큰 피해가 났는데요.

태풍 매미 때에 마산에서는 만조 시각과 겹치면서 배가 육지로 올라오고 해안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컸습니다.

오늘부터는 음력 보름과 그믐 무렵에 밀물이 가장 높은 때인 대조기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대조기와 함께 여기에 태풍 근접 시각과 만조 시각이 겹쳐서해일과 침수 피해가 우려됩니다.

만조시각을 보면 거제는 밤 9시 19분, 통영은 밤 9시 29분,창원 마산항은 9시 30분입니다.

비와 바람도 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남해안에는 최대 300mm의 비가 예상됩니다.

최대 순간풍속을 보면 내륙 지역에서는 20에서 40m, 남해안 지역은 초속 30에서 50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파도도 최대 12m까지 일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합니다.

태풍 마이삭은 내일 새벽 1시쯤 거제와 부산 사이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영남지역과 동쪽 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경상남도는 큰 피해가 우려되자 도내 전 시군에 대피명령과 통행 제한 조치를 내렸습니다.

침수 피해가 예상되는 해안 저지대 81곳과 산사태 취약 지역 2300여 곳이 대상입니다.

이에 따라 각 시·군에서는 자체 판단으로 대피 조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경남도는 전 직원 3분의 1이 비상대기 근무에 들어가는 비상 2단계 근무를 발령해 피해 대비에 나섰습니다.

또 외출 자제와 함께 시설물 점검을 할 때는 개인적으로 나가지 말고 119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경남 거제에서 YTN 박종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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