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치료센터 조성 갈등..."일방적 결정" vs "시민 생명 중요"

생활치료센터 조성 갈등..."일방적 결정" vs "시민 생명 중요"

2020.08.28.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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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 지역 확진자 급증…일부 환자 병실 없어 대기
자치단체, 경증 환자 위한 생활치료센터 조성 발표
지역주민, 진입도로 막고 반대…"협의 없는 일방적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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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확진 환자 급증으로 병실 부족 현상이 생기자, 지자체마다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 주민들은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센터를 설치하려 한다고 반발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인구 35만 강원도 원주에서는 지난 열흘 일흔 명이 넘는 확진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음압 병실 부족으로 확진 환자 10여 명은 병실이 나오길 기다리며 집에서 대기하는 상황.

강원도와 원주시는 증상이 없거나 경증인 환자를 위한 생활 치료 센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원주시 외곽 청소년 수련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걸린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장기적으로 막대한 경제적 타격이 예상되고, 사전 협의가 전혀 없는 일방적 결정이라며 진입 도로를 막았습니다.

[인근 지역 주민 : 한 번 의논 없이 급작스럽게 밀어붙인 것 하나하고, 두 번째로 황둔, 신림면 전체의 경제 손실 그것을 어떻게 책임지실 거며.]

결국,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원주시는 센터 운영을 미룬 채 원주의료원 응급실을 서둘러 폐쇄했습니다.

음압 병실을 추가로 확보하고, 대기 중인 환자들을 입원시키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원주를 포함해 강원 지역 전체적으로 확진 환자 오름세가 주춤해진 상황.

하지만 원주시는 언제든 생활치료센터 설치는 꼭 필요하다며 주민들의 양해를 구하고, 대체 시설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원창묵 / 강원 원주시장 :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는 시민들의 합의 도출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생명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었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생활치료센터를 통해 중증 환자 예비 병상 확보를 기대했던 보건 당국과 병원 측도 주민 반발이라는 변수에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과연 내 집 앞이었다면 어떨까 하면서도, 만약 내 가족이나 이웃이 확진자라면 어떨까 싶은 모습, 강원도 첫 생활치료센터 조성 갈등을 둘러싼 씁쓸한 현실입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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