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전파자 광주 284번, 예배 참석 사실 일부러 숨겼다"

"최초 전파자 광주 284번, 예배 참석 사실 일부러 숨겼다"

2020.08.27. 오후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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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에서는 어제와 오늘 사이 무려 54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습니다.

교회와 운동 시설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건데요.

광주시는 공동체 최대 위기로 판단하고 사실상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나현호 기자!

광주지역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군요.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유지하면서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들인가요?

[기자]
광주광역시는 오전 9시 반부터 민관 공동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심도 깊게 논의한 결과인데요.

일단 다음 달 10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되,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우선 오늘 낮 12시부터 광주 시내 모든 교회 등 종교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했습니다.

'비대면 온라인 종교활동'만 허용하고 그 외 모임과 활동은 일절 금지됩니다.

또 대학이 운영하는 체육관을 포함한 각종 실내체육시설, 생활체육 동호회 등 집단 체육 활동과 실내집단운동도 금지했습니다.

그리고 집단감염 위험이 큰 주요 다중이용시설은 현재 집합제한 대상에서 집합금지 대상으로 강화했는데요.

놀이공원, 게임장, 오락실, 공연장, 그리고 지하에 있는 멀티방과 DVD방, 경륜·경정·경마장, 야구장, 축구장, 청소년 수련 시설, 경로당 등 노인 여가시설, 지하 목욕탕과 사우나 등이 대상입니다.

역시 집합 제한 중인 300인 미만 학원, 키즈카페, 견본 주택 등은 10인 이상 집합을 금지했습니다.

[앵커]
광주 북구에 있는 성림침례교회를 중심으로 많은 확진자가 나왔는데요.

이 교회 첫 확진자가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교인이라고요.

[기자]
광주에서는 어제와 오늘 사이 5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광화문집회 발 성림침례교회에서 어제와 오늘 사이에 확진 환자가 30명 나왔습니다.

감염원은 화순에 사는 60대 여성인 광주 284번 환자입니다.

이 환자는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뒤 16일과 19일, 세 차례에 걸쳐 성림침례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17일부터 증상을 보여서 24일에 확진됐는데요.

처음에는 예배 참석 사실을 일부러 숨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애초에 거짓말하면서 방역에 차질을 빚어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광주시는 이 환자를 고발하고 구상권 청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성림침례교회 확진자 30명 가운데 성가대만 27명인 것으로 확인됐고요.

당시 성가대가 마스클 끼지 않았다는 제보도 광주시에 접수됐습니다.

당국은 교회 측으로부터 671명 교인 명단을 확보해 전수 검사했으며 접촉판단이 어려워지자 전원 자가격리시켰습니다.

교회 외에도 동광주 탁구클럽에서 10명이 확진됐고,청소 용역업체에서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광주에서 이틀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54명인데요.

광주에서 지난 2월 3일 첫 환자가 나온 뒤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우려되는 것은 추가 확진 환자 가운데 증상이 없는 환자가 절반 이상인 데다, 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도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한 광주시는 앞으로 2~3일 동안 지역감염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상황이 악화하면 3단계 격상을 적극 검토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광주에서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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