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용담댐 방류로 4개군 수해 심각"...피해 지자체 의견은?

[뉴스큐] "용담댐 방류로 4개군 수해 심각"...피해 지자체 의견은?

2020.08.12.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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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문정우 / 금산군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수해지역 가운데 한 곳인 충남 금산군의 문정우 군수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 군수님 나와 계시죠?

[문정우]
네. 금산군수 문정우입니다.

[앵커]
이번 용담댐 방류로 앞서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4개 군이 다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 금산군의 경우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 됩니까?

[문정우]
저희 지역은 지금 농경지 피해만 471ha가 침수가 됐고요. 485농가가 손해를 봤습니다. 그리고 제방도 많이 유실됐고요. 또 마을 진입로라든가 이런 곳이 많은 피해를 봤습니다.

[앵커]
금산이라고 하면 인삼으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인삼 농사를 많이 짓는 곳인데 인삼은 최소 3~4년 정도 키워야 하지 않습니까? 주민들의 시름이 클 것 같습니까?

[문정우]
인삼은 최하 5~6년이고 많게는 7~8년을 키워야 하는 작물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번에 피해지역의 인삼피해가 너무나 큽니다. 지금 저희 지역의 이번 피해는 223농가에 200ha가 침수에 잠겼습니다. 인삼의 특성상 물에 한번 잠기면 다 썩어버리기 때문에 하나도 건질 게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시름이 크시겠어요. 인삼밭 200ha, 시가로 따지면 약 300억 정도 손실이 발생한 상황인데요.

[문정우]
300억 이상 됩니다.

[앵커]
지금 일단 나흘 정도 됐습니다, 피해를 입은 지가요. 복구 상황 그러니까 한번 수해를 입은 인삼은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도로라든지 또 논밭 이런 곳은 어떻게 복구작업을 하고 있습니까?

[문정우]
유실된 도로나 제방은 응급복구를 해놓은 상태고요. 지금 인삼밭이나 농경지는 오늘도 800여 명의, 공무원 100여 명을 비롯해서 자원봉사자, 군인 등 800여 명이 투입돼서 지금 전답을 치우고 있는 그런 실정입니다.

[앵커]
비가 많이 왔던 8일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금강 상류지역에 집중호우가 계속됐고요. 그러니까 용담댐 방류량을 초당 3000톤으로 갑자기 늘리면서 지역이 침수된 거 아닙니까?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문정우]
저희 금산지역에는 지난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415mm라는 엄청난 비가 내렸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저희 지역에도 115억이라는 손해를 봤는데요. 그 당시에도 이번에 피해가 입은 지역에는 피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8일날 저희 금산지역에도 물론 비가 내렸지만 비의 양이 그다지 많이 오지 않았는데 용담댐에서 갑자기 방류량을 늘리면서 저지대인 부리면과 제원면이 많은 침수가 되면서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금산군 입장에서는 방류량을 미리 조금조금씩 늘려갔으면 한꺼번에 방류로 인한 피해가 없었을 것이다 이런 주장이시죠?

[문정우]
네. 당시에 저희는 사전에 이런 것을 감지를 해 가지고 제가 7월 30일날 열린군수실을 했었습니다. 민원이 생겨가지고 민원인이 저한테 찾아와서 방류량에 대해서 민원제기를 해서 용담댐 관리소장님을 그 자리에 참석을 하라고 공문까지 보내고 했었는데 참석조차도 안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저는 인재라고 분명히 볼 수 있는 게 사전에 얼마든지 용담댐에서 수위 조절을 사전에 했었더라면 이런 대형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고 보고요. 지난 7월 31일 이후에 오히려 방류량을 더 줄여가면서 댐을 가득 채워갔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어차피 기상예보로 한반도 전체가 지금 계속 비가 오는 걸 예보하고 있었는데 너무나 댐 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에 이런 큰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수자원공사 측 이야기를 들어보면 금산군에서 7월 말쯤에 방류량을 줄여달라, 이렇게 공문을 보냈다라고 이야기하던데 그게 맞습니까?

[문정우]
7월 22일날 공문을 보낸 적은 있습니다. 보낸 적이 있고 댐 조절수위에 대해서 같이 금산군과 논의하자고 누차 얘기했고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양을 저희는 방류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었고요. 어차피 300톤씩 방류를 했었는데 300톤 하다가 500톤 하다가 1000톤으로 늘리다가 갑작스럽게 2922톤이라는 물량을 12시간 40분 동안 지속적으로 늘려서 저희 지역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 겁니다.

[앵커]
전날 같은 시간보다 10배가량 물을 방류한 게 원인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신 것 같습니다. 오늘 오후에 한국수자원공사가 공식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 내용 들어보고 군수님과 이야기 더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한구 /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 본부장 : 지역의 홍수 방어는 댐과 하천이 분담하고 있고 홍수피해양상이 제방 붕괴와 월류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 되는 만큼 관련 기관 합동으로 면밀한 조사와 원인 분석이 필요합니다. 특히 댐의 최고방류가 도달되기도 전에 하류에 피해가 발생하는 등 이러한 복합적인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에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수해의 원인 분석 및 대책 수립에 적극 협조할 예정입니다. 유례없는 최장기간의 장마로 피해를 보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안타까움을 표하며 수해복구를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앵커]
수자원공사 측의 입장을 들어봤는데요. 일단 조사, 원인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피해를 입은 금산군에서는 많은 주민들의 피해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답변을 들으셨습니까?

[문정우]
저희가 무주, 금산군, 영동군, 옥천군 오늘 군수님들하고 수자원공사 사장님을 뵙고 왔습니다. 저희는 이건 인재기 때문에 100% 수자원공사에서 보상을 해야 된다라고 말씀을 드렸고요. 또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수자원공사 측에서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번 문제만큼은 확실한 인재라고 확신할 수 있는 것이 그렇게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오는데도 불구하고 댐 수위를 가득 가지고 갔다는 그 자체가 저는 너무나 수자원공사에서는 욕심만 부렸던 것이 아닌가. 또 과거 몇 년 동안 가뭄이 계속됐습니다. 그리고 용담댐이 물양이 부족해서 고통을 받은 건 저희도 압니다. 하지만 연일 일기예보상에도 계속 비가 온다는 보도를 했고 전국적으로 비가 그렇게 많이 오는 상황에서 과거만 생각하면서 댐 수위를 가득 가져갔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고 수자원공사 측 직원도 어제 와서 제방에서 하신 말씀이 이번 비가 마지막일 줄 알고 많이 가져갔다는 시인을 했습니다. 이게 판단미스이기 때문에 이것은 수자원공사의 인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앵커]
지금 금산지역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부에 협조요청은 하셨습니까?

[문정우]
저희는 이번 용담댐 방류를 떠나서 7월 말경에 28일부터 31일까지 집중호우가 내려서 지금 115억이라는 피해를 접수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금산지역은 재난지역으로 선포를 해 줘야 되지만 이번에 용담댐 방류로 인해서 더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강력하게 정부에다가 재난지역 선포를 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피해보상 못지않게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댐과 주민들의 소통이 상당히 필요할 것 같은데요. 어떤 대책이 더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문정우]
우선 지금 수자원공사 사장님께도 말씀을 드리고 왔지만 지금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농민들이 손해 본 부분에 대해서 100% 수자원공사에서 보상을 현물가로 해야 되고요.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있어서는 다시는 안 됩니다. 주민들께서 너무나 지금 불안에 떨고 계시기 때문에 이번 피해를 계기로 해서 피해를 봤던 제방이라든지 하천 정비라든가 이런 걸 사전에 예방 차원에서 정비해야 되고요. 또 댐 조절 기능이나 이런 관리도 근본적으로 매뉴얼을 바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문정우 금산군수와 함께 용담댐 방류로 인한 주민 피해 현황, 또 대책을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문정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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