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한 뿌리라도 더"...태풍 영향에 수해 복구 차질

"인삼 한 뿌리라도 더"...태풍 영향에 수해 복구 차질

2020.08.10.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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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용담댐 방류로 침수 피해를 본 충남 금산에서는 물에 잠겼던 인삼을 캐내는 등 복구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복구 인력에 태풍 영향으로 비까지 내리면서 작업 속도는 더뎠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쑥대밭이 된 인삼밭에서 경찰관들이 햇빛 가림막과 지지대를 철거합니다.

진흙밭으로 변해 발을 옮기는 것조차 힘들지만 잠시도 작업을 멈출 수 없습니다.

수년간 키운 인삼을 한 뿌리라도 더 건지기 위해 피해 농민의 친척과 이웃들도 나섰습니다.

[김순자 / 인삼 수확 일꾼 : 2∼3일만 가도 큰 삼이 6년근이라 썩어. 썩으면 이게 그냥 푹 썩어버려.]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복구작업을 시작하지 못한 농경지가 더 많습니다.

[박상식 / 농민 : 오늘 빨리 작업을 해야 다음 작업을 하는데 거기도 물에 잠겨 있어서 걱정이 큽니다. 지원도 못 받고…. 요즘 농촌에 피해가 커서 다른 데에서 일손도 없고….]

침수 피해를 본 숙박업소에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왔습니다.

못 쓰게 된 가전제품과 가재도구를 밖으로 꺼내고 물을 뿌려가며 토사를 씻어냈습니다.

흙탕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씻고 말려야 하지만 계속된 비로 복구작업은 차질을 빚었습니다.

약초 창고에서는 직원들이 물에 젖은 포대들을 밖으로 옮겨 도로 주변에 쌓아 놓습니다.

건질 게 있을까 하는 마음에 비를 맞지 않도록 비닐을 덮어주지만 약초들은 이미 썩기 시작했습니다.

수재민들은 용담댐 방류로 또다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했습니다.

[고옥자 / 수재민 : 또 한 번 또 넘칠 수 있다는 이야기지. 비 올 때마다 이렇게 겪으면 못살지. 당연히.]

중장비가 동원돼 불어난 강물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를 치우고 무너진 제방도 다시 쌓았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인력에 태풍 북상으로 비까지 내리면서 복구 작업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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