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 최소 5백 억 피해...지붕 위 소 구출 작전

전남 구례 최소 5백 억 피해...지붕 위 소 구출 작전

2020.08.10. 오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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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섬진강을 끼고 있는 전남 구례는 지난 집중호우로 읍내 곳곳이 잠기는 피해를 봤는데요.

지역 대표 명물인 5일 시장이 대부분 침수돼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수중도시로 변했던 전남 구례.

150여 점포가 침수된 5일 시장의 모습은 그야말로 처참했습니다.

가게 안에서 있던 상품과 집기들이 다 젖어버려서 모두 내다 버려야 할 처지입니다.

[탁길상·오옥주 / 시장 상인 : 건질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비닐에 싸서 있는 것도, 하얀 것, 못 입어요. 옛날 6·25 때라면 입겠지만, 지금 시대에 누가 입겠습니까?]

시장 통로 양옆에 수북하게 쌓인 쓰레기는 중장비까지 동원돼 치워집니다.

하필 태풍 장미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는 데다, 수도 공급이 끊긴 곳도 많아서 복구 작업은 더뎌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 부근 마을의 주택 지붕 위에는 소들이 위태롭게 있습니다.

이 마을에만 소 20여 마리가 지붕 위에 올라간 것으로 파악된 상황.

안전을 위해 소를 마취시키고 크레인을 쓴 뒤에야 무사히 아래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양달승 / 광양소방서 : 저 소를 안정시키는 게 첫 번째 목적이고, 두 번째는 크레인을 이용해서 안전하게 지상으로 내리는 게 어려운 작업인 것 같습니다.]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지붕이 무너지면서 주택 안에 꼼짝없이 갇힌 소도 적지 않습니다.

일부는 이미 폐사한 뒤였습니다.

[정기영 / 수의사 : 물에 침수 된 상태에서 헤엄쳐서 올라간 상태라서 호흡기 증상이 다 있고, 물속을 돌아다니면서 각종 세균에 오염됐을 거라고 봅니다.]

구례군은 이번 집중 호우로 최소 560억 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났다고 발표했습니다.

[김영록 / 전라남도지사 : 인적, 물적 피해가 큰 구례, 곡성, 담양, 화순, 나주 등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신속히 지정될 수 있도록 정부에 강력하게 건의하겠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복구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피해가 커서 항구적인 복구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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