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부근 섬진강 제방 일부 유실...마을·농경지 침수

남원 부근 섬진강 제방 일부 유실...마을·농경지 침수

2020.08.08.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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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 그대로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장대비에 곳곳이 물에 잠겼는데요.

전북에서 전남으로 흐르는 섬진강 일부 제방이 유실되면서 마을과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일어났습니다.

전북 지역 피해 상황은 오점곤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섬진강 상류인 전북 남원시 금곡교 부근입니다.

그칠 줄 모르는 폭우의 기세를 버티지 못하고 제방 일부가 유실됐습니다.

낮 12시 50분쯤 일어난 일인데, 50∼100m가량이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제방을 타고 넘친 강물은 인근 농경지를 삼켰습니다.

또 근처 마을도 대부분 침수됐습니다.

[유연택 / 남원시 금지면 : 여기에서 한 60년 살았는데, 어렸을 때 10살 적에는 비가 이렇게 와도 이렇게까지 홍수가 안 났어요. 이번이 처음이에요, 처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을 주민들이 미리 대피했다는 겁니다.

폭우가 계속돼 섬진강 수위가 높아지자 마을 주민 수백 명이 면사무소 옆 피난시설로 미리 대피했습니다.

그런데 제방을 넘어온 강물이 남원 시내로 흐르는 다른 물길, 그러니까 요천으로 밀고 들어가면서 주민들이 추가로 대피하거나 소방당국에 구조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비가 계속 오락가락하고, 또 강물의 기세가 거세 아직 본격적인 제방 복구 작업은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송하진 전북도지사도 곧바로 제방 유실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곳뿐 아니라 만경강과 전주천, 정읍천 등 전북 도내 하천 곳곳에도 홍수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져 교통이 통제되거나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평상시에는 깨끗한 물, 그리고 잔잔한 흐름으로 잘 알려진 전주천인데요.

이렇게 하루 종일 비가 내리면서 이렇게 누런 흙탕물이 마치 파도치듯, 계곡 물이 흘러가듯 아주 무섭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전주천 옆을 지나는 교량 하부 도로, 이른바 언더패스와 시내 곳곳 대부분의 지하차도에서 차량 운행이 통제됐습니다.

[박길주 / 전주시 덕진동 : 8시 반부터 물이 차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내가 이쪽으로 한 시간 정도 차를 전부 돌아가라고 했어요. 경찰에 신고를 6번, 7번 했어요.]

농작물 침수 피해도 상당했습니다.

군산과 익산, 정읍, 김제 등지에서 벼와 논 콩, 인삼을 심은 논과 밭 2천ha 이상이 침수돼 농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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