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농작물 피해 속출...농가 시름

긴 장마에 농작물 피해 속출...농가 시름

2020.08.08. 오전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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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빗물에 잠겨 농작물이 고사하고, 그나마 남아 있는 농작물도 상품성을 잃었는데요.

오락가락한 날씨 속 폭염에 대비하기도 쉽지 않아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CN 변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익산 왕궁면의 한 멜론 농가.

지난주 내린 집중호우로 비닐하우스 안이 아수라장입니다.

빗물은 하우스 안에 가득 차 일부 멜론이 고사했습니다.

그나마 멀쩡한 것도 다음 주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평균 크기의 3분의 2 수준입니다.

특히 한 번 침수돼 당도마저 떨어져 상품성이 낮아 제값을 받기 어렵습니다.

인근의 한 생강밭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빗물에 고사해 생강 잎이 누렇게 변했습니다.

농사를 포기한 농민은 농수로 재정비는 물론 차광막도 설치도 포기했습니다.

[소길영 / 전북 익산시 망성면 : 지금 다시 농수로를 정비한다고 해도 이미 수확기를 넘어섰던 작물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작물들은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장마가 끝난 뒤도 문제입니다.

이미 빗물에 뿌리가 약해져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해 제대로 자라기 힘든 상태입니다.

고추 탄저병 등 각종 병해충에도 대비해야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방제 작업을 해도 요즘같이 갑자기 비가 내리면 씻겨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일부 농가에서는 지난해보다 약값을 열 배 가까이 들였지만 무용지물이라고 말합니다.

[소길영 / 익산 왕궁면 : 농작물이 병해가 심해서 농약을 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오전에 농약을 뿌리면 오후에 비가 또 와서 농약을 뿌린 것에 대해서 전혀 효과를 거두지 못해서 병해 피해가 너무나 심각합니다.]

익산과 군산시는 농가를 대상으로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맛비가 최소 다음 주까지 이어질 거라는 전망에 피해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농민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CN NEWS 변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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